윤상현 "개인적 유불리보다 총선 승리 중요... 신중해야"
김웅 "유승민 공포증...이준석 "상식밖 (룰)변경, 혼란 초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전당대회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며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전진의 축제로 준비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에게 당의 미래와 방향을,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진로는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이것이 헌법이 정한 정당민주주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1년 6개월 전 열린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 책임당원은 28만명이었지만 현재 우리당 책임당원은 79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우리 당의 20대·30대·40대 당원은 전체의 약 33%다. 50대 이상 연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인구 대비 같은 연령층의 비율이 약 41%인 점을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는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전대 룰과 관련해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니 당원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축구 한일전을 한다고 할 때 한국 대표를 누구를 뽑을 것인지 일본인이 참여해서 하겠다고 하면 웃기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당헌당규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는 게 있다고 역선택이 방지되겠는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현장에서 보면 당원들의 요구가 엄청 강하다"며 "심지어 100% (당원 뜻으로) 뽑자고 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실 제 경우도 당심(반영)이 많을수록 더 좋다"면서도 "현재도 당심이 민심보다 2배 이상이고 또 역선택 방지조항(까지) 넣으면 룰 변경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 (개인적인)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유불리를 따져야 된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근 인사들도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그동안 뽑힌 당대표, 대표 최고위원들은 모두 당연하지 않은 선출이었나. 18년간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당원의 장례식장이었나"라면서 "전대룰 변경에 대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축제'라고 부르짖지만 '윤핵관만의 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면서도 "그런데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 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고 전대 룰 관련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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