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측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몰라...한덕수 위한 지지선언”
실제 전날 홍준표 캠프 핵심 인사들을 비롯해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합류한 데 이어 4강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국민의힘 박민식 의원은 “압도적인 1등은 김문수, 김문수가 대세다, 이런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이번 경선은 한마디로 김문수의 재발견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정책 태도 또 품격(등으로) 왜 김문수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현상에 대해 한동훈 후보가 ‘대선 승리보다 당권을 더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당원들을 갈라치는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경선이 치열한 과정이지만 우리 당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정책적인 일관성 또 정치적인 신뢰, 필승 후보에 대한 평가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데 대해 한동훈 캠프에서 너무 야박하게 평가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당원들의 열망이 누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나'에 모여 있는 건데 그것을 차후 당권까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속 좁은 평가 아니냐”고 받아쳤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주실 후보로는 김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 낼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날 나 의원의 지지 선언문에는 한기호ㆍ이종배ㆍ송언석ㆍ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12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유상범ㆍ김대식ㆍ김위상ㆍ백종헌 의원 등 홍준표 캠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50여명이 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김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캠프 김종혁 특보단장은 “지지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가 있다는 걸 아나”라고 질책했고, 박상수 캠프 대변인은 “한덕수를 위한 김문수 지지 선언을 하러 달려가느라 홍 전 시장의 마지막 길에 배웅 한명 하러 가지 않는 것을 보며 쓸쓸함을 넘은 분노가 느껴진다”고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질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문수ㆍ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등 3차 경선 투표를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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