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 색출’ 개딸들에 자제요청…반응은 시큰둥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3-16 14: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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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알리바이 만드는 정도론 안 돼…변화할 때까지”
    진중권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것…이제야 말리는 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들이 자신의 체포동의안 “수박 색출”에 나서는 등 비명계를 향해 거친 공세가 이어지자 자제를 요청했으나 당 안팎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15일 "알리바이를 만드는 정도 갖고는 안 된다. 실제 변화될 때까지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그냥 팬덤 내지는 어떤 강성 지지자들한테 ‘너희들 잘해라’ 이렇게만 얘기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고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이 엄청나게 결단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딸, 문파, 노사모, 태극기부대 이런 집단이 강하게 주장을 하는 건 문제가 아니라 좋은 것"이라며 "그런데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데 그쳐야 하는데 그 주장을 남한테 강요,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이게 문제"라고도 했다.


    이어 "이를 방치하면 민주당 자체가 비민주적, 반민주적인 정당이 돼버리고 국민이, 민심이 완전히 떠나간다"며 “이렇게 지속하면 내년 총선은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사무소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벌이자 이 대표는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개딸’들은 15일 오전 11시부터 2.5t 트럭을 국회 앞에 동원하는 한편 이원욱·전해철·강병원·윤영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 1t 트럭을 배치해 압박에 나섰다.


    전광판에서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말쯤부터 지지자들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며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냐. 우리 지지자가 아닌 사람이 변복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개딸들이 트럭 전광판을 통해 비명계를 공격한 것에 대해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라’는 청원도 뒤따라온다”며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거듭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이재명 TV’에서 방송된 ‘당원존 라이브’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나”라며 “그러면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고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것"이라며 "이제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 (소용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중은 자기 동력을 갖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며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먹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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