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지원,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탈당-지도부 결단 요구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6-01-07 14:42:04
    • 카카오톡 보내기
    정청래 “金 제명, 당 대표 권한 밖...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野 곽규택 “李 대통령 포함 강선우-김병기 수사, 특검법 발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7일 당내에서 당사자 격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과 지도부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권한 밖’ 등을 이유로 방관을 이어가 빈축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탈당·제명 권한을 둘러싼 책임 공방과 기록 부재 논란, 야권의 특검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과 지도부 리더십 전반을 시험하는 중대 국면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여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21세기 민주당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광주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공천 헌금 사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의 길을 가야 한다”며 여당 내부에서는 처음으로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다시 당에 봉사하는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다. 당이 어떻게 버티겠느냐”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책임을 떠넘긴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 “지도자는 후덕함도 필요하지만, 조직을 살리기 위해 때로는 잔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 제명이나 강제 조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전날 MBC 방송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당원과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라며 “당 대표가 임명한 당직이 아니기 때문에 제명은 대표 권한을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내대표가)탈당하지 않기 때문에 징계를 하려면 의원총회 추인이 필요하지만, 의총 소집도 쉽지 않다”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병기 전 원내대표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제명당해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전직 동작구의원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금품수수 의혹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의 1억원대 공천 헌금 의혹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서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다”면서도 “탈당과는 연결하고 싶지 않다. 당을 나가면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결단은 거부하는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당 안팎에서 비판하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이날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고발한 탄원서가 당 차원에서 묵살됐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12월,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정리한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던 김현지 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김 실장과의 통화 녹취록의 존재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전달 절차가 잘못됐고, 접수·처리 기록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관련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박수현 수석 대변인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 브리핑에서 “공천·선거 기간에는 수많은 탄원과 민원, 제보가 쏟아진다”며 “이수진 전 의원이 당시 당 대표가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한 것 자체가 시스템 이해의 허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 시효 6개월이 지나면 자료를 폐기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접수·처리 기록이 중앙당에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법을 발의하면서 “강선우 의원의 1억원대 금품수수 의혹과,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부당 개입 의혹이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3년 말 당 대표실로 전달된 탄원서가 조직적으로 은폐·방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병기·강선우 개인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공천 뇌물 카르텔의 전모를 밝히는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며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