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0건의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피해자가 약 140명에 이르는 가운데 2019년부터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2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전인증제도가 도입된 2019년 이후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약 6600대이며, 개별인증으로 설치된 1%의 에스컬레이터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장으로 멈춰있는 에스컬레이터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가운데, 교체할 부품 역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설치 이후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총 7975대에 이르지만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를 위해 고장 또는 마모된 부품을 조속히 교체해야 함에도 수입업체나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여유 부품은 없어 국내 부품 수급은 어렵다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스컬레이터를 구성하는 80-100개 내외의 아세이(assy, assembly의 줄임말) 부품 중 90% 이상(70~90개)이 값싼 중국산 부품이며, 공단으로부터 안전인증을 받는 6개 부품 항목 중 오직 33.1%만이 국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한국의 에스컬레이터 완제품·부품 시장은 값싼 중국산에 장악된 상태”라며 “1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에스컬레이터 고장 시, 6개 항목의 부품을 제외한 94개 부품은 중국으로부터 수급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은 미흡한 제도를 개선하고, 에스컬레이터 부품 국산화 사업 활성화를 통해 적시에 고장·마모 부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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