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하태경, 다들 나가고 싶은 곳이 험지인가”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3-11-29 14: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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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상 종로를 지킬 만한 사람 없다는 생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29일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게 험지 출마인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 지역을 ‘험지’로 규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희생하는 정신으로 나가는 게 험지 출마의 본 뜻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로는 그렇게 쉬운 곳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구청장, 의원 다 민주당에서 했었다”라면서도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험지 출마라는 게 경쟁력 있는 중진이 자기 지역구를 떠나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당선이 쉽지 않은 곳, 그리고 누구도 나가길 꺼려하는 곳 아닌가”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종로에)갔을 때 10여년 사고 당협으로 당 조직이 거의 와해돼 있는 상태였는데 (지금은)조직을 해 나가면서 만들어왔다”며 “그때 민주당이 공천을 안 했고 민주당 조직을 10여년 관리해왔던 3선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당적을 떠나 출마를 했었다. 당시 대선에 여러 가지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제가 20% 이상 이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만일 하태경 의원이 끝까지 가겠다면 경선할 수밖에 없겠지만 한동훈 (법무부)장관 종로 출마설도 있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 의원이)당에서 교통정리 해주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 전 자신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하 의원이 부산에서 불출마하고 수도권 험지 출마하겠다고 한 이후 당 현안에 대해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제가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했는데 그때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라며 “평생 정치하신 분이 여러 가지 고려해서 결정하고 저에게 얘기하는데 뭐 드릴 말씀이 있겠냐 하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항의하거나 말리거나 이런 발언을 안 한 것으로 두고 양해했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어떤 분들은 양보라고 오해를 해서 지역구에서도 저에게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라며 “그 자리에서 화내고 그럴 상황은 아니었고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는데 그런 식(양보라고)으로 받아들여서 워딩하는 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종로를 지켜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저는 저 이상 종로를 지킬 수 있을 만한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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