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종목 연일 하한가··· 당국, '통정거래' 정황 파악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금융당국이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한 'SG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배경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27일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로 된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선광,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한 바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는 2022년 4월 이후부터 강세를 펼치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안 세력들이 급히 종목을 매도하며 주가가 폭락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관계자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SG증권측은 "이번 주식 폭락 사태와 관련, SG증권 창구를 통한 주식 매도는 고객으로부터 위탁 받은 매매 주문을 실행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SG증권 사무실은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를 받은 바 없다"며 "소시에테제네랄은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따른 모든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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