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및 인사 검증실태조사단' 구성 검토”
양금희 “정청래 자녀 여중생 성추행 의혹부터 그 TF에서 조사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루 만에 물러난 정순신 변호사 사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아들의 성추행 사건을 재소환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정순신 전 검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을 사임했다. (이건) 그냥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폭력 피해자는 인생을 망치고 가해자는 승승장구하는 잘못된 현실을 고쳐야 한다. 직접적인 학교폭력 피해뿐 아니라 소송을 통한 2차 가해 등을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및 인사 검증실태조사단' 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 아니라면, 같은 당 소속 정청래 최고위원 자녀의 여중생 성추행, 성희롱 의혹부터 그 TF에서 조사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정청래 의원은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는 했으나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라면서 "국가수사본부장 직위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 직위는 공공성 차원에서 더욱 무거운 자리다. 게다가 민주당 최고위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건은 참 유감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어제 사퇴 이후 조용하다. 그 이유는 '정청래한테 불똥이 튈까 봐서'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청래 아들이 중1 때 같은 학년 여중생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저질렀을 때 정청래는 납작 엎드려 '문제의 행동'이라고 대충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7년 9월 여러 언론에 정청래 아들 성추행이 보도됐다. 내용은 아주 심각하다"면서 "그런데 그 이후 1년 넘도록 정청래 아들은 음담패설이 담긴 문자를 익명으로 여학생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 여중생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청래는 장문의 SNS를 올려 '신문에는 익명이나 내 아들 맞다'고 생색을 내며 사죄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정청래 셋째 아들은 못된 짓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가정법원 재판정까지 갔다"고 했다.
그는 "진짜 놀라운 것은 정청래 아들에게 강제 전학 등 학교의 처벌이 없었다는 것이다"라며 "그 피해자 여중생과 가해자 정청래 아들은 한 학교를 계속 다녔다. 이것은 고문이자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정청래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야무야 넘어간 듯하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국회 제1당 수석최고위원에 과방위원장이다. 국수본 본부장보다 훨씬 센 힘을 지닌 빵빵한 자리에 앉아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순신은 아들의 고등학교 때 일로 사퇴했다. 그렇다면 정청래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일부 매체가 보도한 '전직 의원 아들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제 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글에서 "2015년 당시 제 아이와 피해학생은 중학교 1학년, 만 12세였고 친구 사이였다. 그때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하였고, 피해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며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피해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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