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등 노린 '휴대폰깡' 일당 검거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3-11-23 15: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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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책·장물업자 등 57명 송치
    총 461회선 개통··· 8억 규모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사회초년생 등에게 수십만원 정도를 건네주면서 최신 휴대전화를 할부로 개통하게 한 일명 '휴대폰깡'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2년 6월~지난 8월 불법사금융 조직을 꾸려 대출 희망자들을 모집하고 '휴대폰깡'을 한 혐의(범죄단체조직·사기 등)로 총책과 실장, 자금책 등 조직원 27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물업자 2명과 통신판매점 관계자 28명까지 총 57명이 송치됐다. 조직 총책 2명 등 4명은 구속 송치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총책 A(28·구속)씨는 2022년 6월 경북 구미·대구 지역에 유통업체 8곳, 이동전화 판매점 2곳, 콜센터 2곳 등을 개설하고 온라인 대출 플랫폼 여러 곳에 광고를 올렸다.

    대출을 희망한다는 연락이 오면 콜센터 상담원들을 통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이동통신사 전산망에서 개통 가능한 휴대전화 대수·금액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의 명의로 한 대당 130만∼25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2∼3년 약정으로 개통하게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기종에 따라 대출 희망자들에게는 40만∼100만원을 지급한 뒤 휴대전화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넘겨 해외로 반출했다.

    이런 수법으로 개통한 휴대전화는 총 461회선, 명의자는 297명이며 휴대전화 금액은 8억4000만원 상당이다.

    A씨는 과거 비슷한 일당과 일한 경험을 토대로 동창과 지인을 포섭해 범행을 계획·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장을 통해 상담원, 배송기사를 모집·교육하고 역할을 나누는 등 '범죄집단'으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대출도 어려운 사회 초년생 등이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며 "또 휴대전화 단말기는 해외로 반출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행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통신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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