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11시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기고 / 시민일보 / 2023-11-04 15:14:44
    • 카카오톡 보내기
    부산지방보훈청 취업교육팀장 이정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너무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버린다는 뜻이다.

    부산시 남구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묘지가 있다. 바로 UN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인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장병유해가 안장되어있다. 참전국은 22개국으로 미국.영국.캐나다 등 16개국은 전투를 지원했고, 인도.노르웨이 등 6개국은 의료를 지원했다. 전사자(40,803명)와 부상자, 포로를 포함해 피해자 숫자는 154,032명에 달한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3년 1개월 이상 계속 되어, 남북한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으며, 유엔군으로 참전한 전 세계 젊은이들도 목숨을 달리하였다.
    이러한 깊은 의미를 모른 채, 어릴 때는 유엔묘지와 유엔참전기념탑에서 마냥 놀기만했던 기억이 있다.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는 유엔전몰장병이 안장된 부산을 향하여 세계인이 함께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의미로, 2007년 첫 행사부터 유엔참전국에서 함께 사용해온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공식 슬로건이다.

    2007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에 따라 처음 시작되었으며, 2020년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격상되어 거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11월 11일 추모는 낯선 타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들을 위한 것이다. 이름 모를 타국에서 자신의 몸을 바쳐 희생한 유엔참전용사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올해는 정전70주년 및 Turn Toward Busan 계기행사로 롯데웰푸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SNS 이벤트, 유엔평화영화제(11.10.~11.11) 연계 퀴즈 이벤트, ’한국전쟁 영웅들의 이야기‘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부산시청 시민광장을 활용한 추모의 빛 조형물 점등, UN PEACE ROAD 버스투어, UN참전용사께 드리는 감사의 영문편지쓰기 대회 우수작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부산 UN WEEK(10.24.~11.11.) 마지막 날에 열리는 ’턴투워드 부산‘행사를 맞아, 한국전에 참전한 참전용사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몰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다가오는 11월 11일 토요일 11시에는 다같이 묵념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