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단위 119신고시스템 구축한다··· AI로 신고 분석해 최적 출동 지령

    사건/사고 / 박소진 기자 / 2025-07-10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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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청, 2027년부터 본격화
    클라우드 무중단 서비스 설계
    최단거리 인력·장비 자동배치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소방청이 전국 시·도별로 분산 운영 중인 119 신고 접수 및 출동 지령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차세대 119 통합시스템’ 본격 구축에 나선다.

    이로써 국가 단위 긴급신고 시스템을 갖추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기존 시스템이 도입된지 20년 만에 이뤄지는 개편 작업으로, 변화된 사회 환경과 기술 발전을 반영해 신고부터 출동까지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출동지령 체계가 개편된다. 기존에는 행정구역별로 관할에 따라 출동이 이뤄졌지만,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출동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인력과 장비를 자동으로 계산해 배치하는 기능이 구현된다.

    이에 따라 시ㆍ도 경계를 넘는 대형 재난 상황에서도 보다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기존 체계 전면 재구성하는 것이다. 총 25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27년부터 3년간 사업이 진행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신고 분석 기능도 도입된다. 국민이 119에 신고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음성을 분석해 사고 유형과 위치, 긴급성을 자동으로 판단ㆍ접수하는 구조다. 이 기능은 신고 내용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신고자 말을 놓치지 않고 핵심 정보를 추출해 접수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한 시스템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만큼,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도 높아지게 된다. 재난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상황실이 마비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즉시 백업이 가능해 전국 어디서든 장애 없는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소방청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후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신고를 AI가 인식·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고령자, 장애인, 외국인 등 119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안전 취약 계층에 실질적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소방청은 9일 정부세종청사 소강당에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IT) 업체 4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 참여 제한을 풀어 기술력 있는 IT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소규모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국가 차원에서 긴급신고 시스템을 완전히 통합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며 "재난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민간의 기술 경쟁력과 공공 안전 체계를 결합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국가안전망 구축은 물론이고 선도적인 모델로서 소방산업 수출도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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