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41%·女 55% "결혼 망설이는 중"

    사건/사고 / 문민호 기자 / 2025-04-14 15: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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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 "생활비 부담"… 女 "맞는 상대 없어"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남성은 여성보다 비용이나 소득에 대한 부담이 컸고,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 문화나 커리어 저해 우려가 상대적으로 컸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이유로 미혼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을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4일 발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0∼44세 2000명·(미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 남성의 41.5%, 미혼 여성의 55.4%는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25.4%), '독신생활이 좋음'(19.3%), '결혼보다는 일 우선'(12.9%),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2.1%), '소득 부족(10.4%) 등을 꼽았다.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9.5%), '독신생활이 좋음'(17.0%), '결혼보다 일 우선'(15.5%),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음'(12.3%), '결혼생활 비용 부담'(11.6%) 순으로 답했다.

    남녀 간의 격차가 큰 응답을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결혼 비용 부담이나 소득 부족을 꼽은 응답률이 각각 13.8%포인트, 7.2%포인트 높았고, 여성은 가부장 문화나 커리어 우려를 남성보다 9.4%포인트, 8.7%포인트 더 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협회는 "남녀 모두 독신 생활 선호와 커리어 중시를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남성은 경제적 부담, 여성은 커리어 저해와 문화적 억압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며 "이는 결혼이라는 선택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결혼 조건에서도 일부 차이가 있었다.

    미혼 남성은 여성이 갖춰야 할 결혼 조건으로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97.3%로 가장 많이 꼽았지만, 여성 스스로는 86.6%만 이 응답을 택했다.

    반대로 남성이 '전세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6.5%포인트 더 많이 하고 있었다.

    협회는 "미혼남성들은 결혼에 있어 배우자 보다는 자신이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소득자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배우자에게는 가정에 보다 충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전통적가족규범이 아직도 미혼남성에게서는 상당 부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영유아 돌봄시기에 선호하는 유연근무제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 남성은 '재택근무'(35.1%), 여성은 '시간선택제'(3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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