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어치 필로폰 밀반입··· 다국적 마약조직 적발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3-10-10 1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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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中-말레이 조직 연합
    총 26명 검거··· 14명 구속
    '246만명 투약분' 총 74kg
    나무도마 등에 숨겨 들여와
    ▲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10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수백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74kg을 국내로 대량 밀반입해 일부 유통한 한국,중국,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히고 나무 도마를 이용한 마약 은닉 수법을 공개하고 있다. 필로폰을 제조한 말레이시아 조직이 나무 도마에 홈을 판 뒤 약을 숨기는 식으로 국내에 몰래 들여오면, 한국 조직이 밀반입해 운반 및 보관을 하고 중국 조직은 유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약 25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일부를 유통한 다국적 범죄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조직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27일~9월27일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74㎏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74kg는 한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74㎏ 중 27.8㎏의 필로폰은 수거했다. 나머지 필로폰의 일부는 이미 시중에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 추가 은닉분과 유통된 필로폰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조직이 각각 제조·밀반입, 운반·보관, 유통·판매를 맡은 분업 구조로 파악했다.

    필로폰을 제조한 말레이시아 조직이 나무 도마 등을 이용해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고 한국 조직은 밀반입 루트를 확보해주며 필로폰 운반·보관에 가담하는 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조직은 주로 밀반입된 필로폰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통해 반입된 42kg는 한국 조직이 중국 조직에 전달해 유통·판매됐고 화물로 배송된 32kg은 말레이시아 조직이 직접 국내 거점을 마련해 관리하며 한국·중국 조직에 유통했다.

    이 필로폰은 주로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조직 총책이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제조한 필로폰을 일본, 대만, 홍콩 등에 유통하던 중 한국 총책, 중국 총책과 협력해 범행을 꾸민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한국 조직 총책을 비롯해 미검거된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 중인 잔여 필로폰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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