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내밀며 '공무원 사칭'··· 구매대행 사기 기승

    사건/사고 / 최성일 기자 / 2025-06-17 15: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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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2400만원 피해 발생
    '대금결제 유도'사기 신고도

    [부산=최성일 기자] 전국적으로 공무원 사칭 사기 범죄가 잇따라 신고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명함까지 조작한 사기꾼에게 속아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부산시가 공무원 사칭 사기 범죄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 사상구에서 가구판매업을 하는 A씨는 사무용 가구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김지수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약속 당일 사기꾼은 A씨에게 연락해 '사무가구 외에 제세동기도 필요한데 제세동기를 대신해서 구매해주면 돈을 주겠다'며 대금 이체를 유도했다.

    사전에 '부산시 공무원 김지수'라고 적힌 명함을 사진을 전송 받았던 A씨는 그 말을 믿고 240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부산시에 '김지수'라는 공무원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민원 전화를 걸었지만, 시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뒤늦게 사기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수영구와 강서구 등 부산의 다른 지역에서도 공무원 사칭과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수영구 한 음식점에서는 수영구 광안2동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이 지역내 음식점 7곳에 대규모 회식 예약을 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가짜 와인 업체 번호를 주며 특정 와인을 주문해 놓으라는 식으로 대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를 시도했다.

    다행히 이를 수상하기 여긴 음식점 주인이 구청에 확인 전화를 걸었고, 덕분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수영구는 공무원을 사칭하는 범죄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전재난문자까지 발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 명함 등 신분을 보여주며 고급주류나 특수물품에 대한 구매대행 요청이 있을 때 반드시 해당 기관에 연락해 확인하는 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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