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최대 275mm 폭우··· 수시시설 감시원 실종

    환경/교통 / 이대우 기자 / 2023-06-28 15: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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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역 물폭탄··· 제방 유실로 주민 100여명 대피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 주차장 침수 등 곳곳서 피해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장마 시작 직후 남부지방에 이틀간 최대 274.6㎜의 폭우가 쏟아졌다.


    강한 비로 전남에서는 60대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됐고, 광주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 전남 담양 봉산 217㎜, 경남 남해 206.4㎜, 전남 보성 197.9㎜, 전남 함평 196㎜, 전북 순창 풍산 187㎜, 경남 사천 179.5㎜, 전북 고창 심원 174㎜ 등이다.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 산간, 부산, 경남, 충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들어 대부분 해제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비는 주로 전날 오후 9시∼이날 오전 3시에 집중됐다. 경남 남해에서는 27일 오후 8시24분부터 1시간 동안 74.5㎜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 함평과 경남 사천에서도 오후 10시를 전후해 각각 시간당 71.5㎜, 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27일 오후 10시23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 수리시설 감시원인 오 모(67)씨가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 주변에서 부유물 등을 제거하다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이 유실돼 주민 1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27일 밤 광주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북구 동림동 죽림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가 물에 잠겼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금호2동 주민센터 앞과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고 조선대학교 앞 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1개 차로가 통제됐다.

    전남 여수·고흥·나주·함평·담양 등에서 주택 침수 40여건, 도로 침수 20여건 등이 접수됐다

    아울러 경남에서도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0시40분께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국도 77호선에 토사와 낙석 일부가 쏟아져 왕복 2차로 일부가 통제됐다가 오전 3시께 응급 복구를 마쳤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과 삼동면 등 4개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로 총 4명이 대피했다.

    현재 경남 함양·하동군과 김해시 일대에서는 소규모 교량 총 52곳이 통제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이나 하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이용에도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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