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敗 박용진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 아무런 설명도 없어"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3-20 15: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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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선관위원장도 함구한 구체적 수치 밝히며 "얘기 끝내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끝내 친명계 조수진 변호사와의 경쟁에 패해 낙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재도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페널티 감점' 등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강북을 경선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ㆍ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다만 '하위 10%'로 박용진 의원에게는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된 반면 경쟁자인 조수진 변호사는 여성 신인 가점 25% 혜택이 주어지는 등 출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전날 저녁 경기 성남 현장 기자회견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가ㆍ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 가ㆍ감산을 하면 19.4% 대 80.6%"라고 세부 결과를 공표하면서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앞서 경선 결과를 공표했던 박범계 선관위원장이 "상당한 득표차가 났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함구한 상황과 비교되면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경선이 기존 룰과 다르게 일반 국민 여론조사 대신 전국 권리당원 투표 위주로 진행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용진 의원은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달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의원이 언급한 '트루먼쇼'는 자신의 모든 삶이 생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던 인물이 진실을 깨달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의 영화 제목이다.


    이어 그는 "당심, 민심 모두 과반득표자임에도 공천 승계에서 왜 강북을은 예외여야 하는지, 두 번째 경선에는 왜 전국의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박용진은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혹시 '트루먼쇼'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선)결과를 받았다.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거나 알려진 강병원ㆍ김영주ㆍ김한정ㆍ박영순ㆍ송갑석ㆍ설훈ㆍ윤영찬ㆍ홍영표ㆍ박광온ㆍ전해철 의원 등 11명은 전원 탈락하거나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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