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네덜란드 외교 성과 폄훼 논평 뒤늦게 '삭제'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3-12-18 15: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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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옥 “팩트체크 없이 함부로 비난...80년대 운동권 의식"
    장예찬 "반도체 동맹보다 대통령 흠집내기가 더 중요한가"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이 네덜란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삼성전자-ASML’ 공동연구개발(R&D) 센터 건립' 순방 성과에 대해 “숟가락 얹기”, “꼽사리 외교” 등으로 폄훼했다가 뒤늦게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철회했으나 공당의 대변인이 제대로 된 팩트체크도 없이 논평을 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크게 반발하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민주당은)시대착오적 인식 체계에다 이제는 팩트체크마저 하지 않고 함부로 비난을 일삼으니 G7에 근접한 나라의 책임이 있는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내면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질타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80년대 운동권이 가지고 있던 친소ㆍ친중 의식이 여전히 민주당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같은 회의에서 "어떻게든 외교 성과에 흠집을 내려다 망신을 당하는 게 안쓰럽다"며 "반도체 동맹보다 대통령 흠집 내기가 더 중요하냐"고 날을 세웠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도 "거대 야당의 '입'인 대변인단부터 사실관계 파악도 전혀 하지 않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헛소문을 그대로 정당의 공식 입장인 논평으로 작성했다"며 "현재 민주당은 건전한 정부 비판보다 일방적인 비난에 눈이 멀었기에 이런 무책임함까지 서슴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가짜뉴스 선동을 멈추고 비난에 눈먼 행태를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이 세계 반도체 장비 분야 시총 1위 기업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을 끌어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그러나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성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 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하고 해당 R&D 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며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히다”라고 비판했다.


    또 최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양심을 어디다 팔아먹었느냐”며 “정말 양심불량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시스템 반도체, AI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반도체 R&D 예산을 삭감해놓고 이제 은근슬쩍 꼽사리 끼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는 꼴사납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다음날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2023년 12월15일자 브리핑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이를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으로 2021년 5월13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KOTRA, ASML이 공동으로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ASML이 부지 제공과 관련된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사안”이라며 “차세대 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민석 대변인은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제가 지난 15일 발표했던 브리핑은 사실과 달라 삭제 조치하겠다”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납득하고, 사실과 달랐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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