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서 코카인 600kg 적발

    사건/사고 / 문민호 기자 / 2025-08-06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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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명 분량···3000억 상당
    남미發···국내 관련성은 없어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지난 5월 부산에 입항한 남미발 컨테이너선 A호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이 국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은 6일 오전 부산지검 대회의실에서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압수된 코카인을 공개했다.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은 총 600㎏으로, 시가 약 3000억원에 달하며 20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부산항의 역대 최대규모 마약류 적발 사례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해당 코카인은 중남미에서 선적되어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으나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한 채 부산신항까지 오게 된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종결했다"며 "관련 자료를 DEA에 제공했고,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이 국제마약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세관은 지난 5월9일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우범 컨테이너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입수한 정보와 달리 우범 컨테이너가 다른 선박인 A호에 실려 있음을 확인한 부산세관은 해당 컨테이너를 부두로 내린 뒤 차량형 X-ray 검색기(ZBV)를 이용한 비접촉 검사를 실시해 이상 음영을 포착했다.

    컨테이너 안에서는 방수 포장된 12개의 꾸러미가 발견됐으며, 각 꾸러미에는 1㎏짜리 백색의 코카인 블록 50개가 들어 있었다.

    수사에 착수한 부산지검은 국내 관련성 등을 확인하는 데에 주력했다.

    우선, 선장과 선원 27명 전원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휴대전화까지 탐색했으나 특이점이 없었으며, 컨테이너선의 구조적 특성상 선장이나 선원이 컨테이너에 접근할 수 없었다.

    또한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의 협조로 코카인 포장 비닐과 컨테이너 내부 등에서 지문 137점을 채취해 분석했지만, 국내 지문 정보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검찰은 수중 드론까지 동원해 선박 내외부를 모두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었으며, 컨테이너와 꾸러미에서도 GPS 등 위치 추적 장치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문제의 컨테이너가 부산신항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질 예정이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부산신항에서 중남미발 무역선을 통해 밀수입된 대량의 코카인이 지속해 적발되고 있다"며 "국내외 마약 단속 기관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압수된 코카인은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폐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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