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대리시험' 800만원··· 中 조직 적발

    사건/사고 / 문민호 기자 / 2026-07-21 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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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응시 中브로커 징역3년
    첨단장비로 정답 알려주기도
    대리응시·의뢰인 112명 입건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돈을 받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을 대신 치르거나 소형 이어폰 등을 이용해 시험장 밖에서 정답을 불러주는 방식으로 부정응시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국 국적의 부정응시 조직 브로커 A씨(28)를 구속 송치했으며, A씨는 지난 6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한 일당 10여명을 붙잡았다. 장비 전달책 등 조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나머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A씨 등으로부터 건당 80만원을 받고 대리응시자로 참여한 한국·중국 국적자 11명과 부정응시를 의뢰한 중국 국적자 101명도 입건했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홍슈' 등에 "고득점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게시해 의뢰인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첨단 장비를 이용한 부정응시는 200만원, 대리응시는 800만원을 받고 범행했으며, 이를 통해 약 7억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의뢰인들은 대학·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비자 갱신, 국내 기업 취업 등에 필요한 TOPIK 점수를 받기 위해 부정응시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비를 이용한 부정응시를 원하는 의뢰인에게는 중국 국적 전달책이 한국으로 들어와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 등을 전달했다. 의뢰인은 시험장에 제출할 휴대전화 외 별도의 휴대전화에 회의 앱을 설치한 뒤 시험장에 들어갔고, 조직원이 외부에서 불러주는 정답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답을 불러준 조직원의 신원과 정답 입수 경로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리응시를 원하는 의뢰인에게는 외모가 비슷한 대리응시자를 섭외하고, 의뢰인의 인적사항과 대리응시자 사진을 합성한 위조 신분증까지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위조 신분증 제작과 대리응시자 모집, 장비 제작·전달 등을 총괄한 중국 국적 총책 B씨를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4년 넘게 이어지던 토픽 부정 응시는 감독관이 의뢰인의 목에 붙은 송수신기를 발견하면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초소형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해 목뒤에 송수신기를 붙여뒀는데, 감독관이 이를 발견해 범행이 드러났다"며 "점점 더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단속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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