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공모주 사주겠다"··· 18억 가로챈 'MZ조폭' 검거

    사건/사고 / 박소진 기자 / 2025-10-29 1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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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당 56명중 9명 구속 송치
    투자업체 사칭… 피해자 127명
    총책등 3명 출국… 인터폴 수배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비상장 공모주 투자를 미끼로 18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이른바 'MZ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투자사기 조직원 56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127명의 피해자들에게 "비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총 18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기존에 다른 '리딩방' 투자사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한 뒤, "손실을 복구해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 투자업체를 사칭하고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환불을 도와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해 비상장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속였다.

    이후 채팅방에서는 허위 수익 인증 등으로 신뢰를 쌓은 뒤, 투자금을 받은 즉시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조직원들은 1992년생부터 2004년생까지의 친구ㆍ선후배 관계로, MZ조폭을 표방해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명령에 복종한다'는 등 행동강령을 정해 범죄 단체를 운영했다.

    경찰은 이들이 특수부대 출신 간부급 조직원을 중심으로 주 1회 내부 교육을 진행하는 등 조직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접수된 동일 수법의 사건 127건을 병합 수사해 이들의 근거지를 추적했으며, 수사망이 좁혀지자 총책 A씨(30대)와 간부 등 3명이 약 13억원의 범죄수익금을 들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 등을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리고,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ㆍ추징 절차를 신청했다.

    또한 해외 은닉 자산을 동결하기 위해 인터폴이 시범 운영 중인 '은색수배(Silver Notic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요청해, 해외 재산 추적과 환수도 추진하고 있다.

    ‘은색수배’는 인터폴이 범죄수익이나 자산을 추적하고 환수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새로운 국제 공조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손실보전이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권유를 받을 경우 신종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외 도피 피의자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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