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자리에 'PA 간호사' 5000여명 활동··· 제도화 추진

    사회 / 여영준 기자 / 2024-03-26 16: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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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병원 등 1919명 증원 추진
    정부, 표준교육ㆍ훈련프로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신해 최소 5000여명의 '진료지원(PA)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이나 공공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PA간호사는 수술장 보조·검사시술 보조·검체 의뢰·응급상황 시 보조 등의 역할을 하는 간호사다.

    PA간호사는 위법과 탈법의 경계선상에서 의사의 역할을 일부 대신해왔는데, 정부는 이번 의사 집단행동 국면에서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15일 47개 상급종합병원과 비상진료 중인 87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급종합병원 4065명 등 5000명가량의 PA간호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들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1599명, 공공의료기관 320명 등 모두 1919명의 PA간호사를 증원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은 일단 제외됐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332개 종합병원에 대한 조사는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인데, 종합병원을 더하면 활동 중인 PA간호사의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 집단행동 8일째인 지난 2월27일부터 정부는 의료기관의 장이 간호사 수행 업무 범위를 내부 위원회 구성이나 간호부서장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해왔다.

    이후 지난 3일에는 간호사를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일반간호사'로 구분해 감별, 검사, 치료·처치 등 총 10개 분야 98개 진료지원 행위와 관련한 업무범위를 설정한 '보완 지침'을 발표했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PA간호사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른 법적 보호를 받으며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4일부터는 복지부에 '업무범위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질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실 있는 시범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PA간호사 제도화에 필요한 조치도 추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PA간호사 표준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범사업 운영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이달 중 수술, 외과, 내과, 응급중증 등 4개 분야에 대해 교육과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향후 심혈관, 신장투석, 상처장루, 집중영양 등 4개 분야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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