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위장해 폐구리 6만8000톤 밀수출

    사건/사고 / 최성일 기자 / 2024-08-28 16:26:29
    • 카카오톡 보내기
    8개 업체 대표 등 12명 송치
    'kg 당 7달러' 1달러로 신고

    [부산=최성일 기자] 폐구리 6만8000톤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이 검거됐다.

    28일 부산본부세관은 밀수출과 관련, 8개 비철금속 도매 업체 대표와 직원 등 11명, 화물운송주선업체 직원 1명 등 12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4555억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5만5000톤을 수출하면서 신고 가격을 812억원으로 낮게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구리 스크랩은 고철 등에 붙어 있는 구리 부스러기나 중고 동파이프, 쓰다가 버린 구리 전선 등을 말하는 것으로, 1㎏당 평균단가는 7달러다.

    이들은 구리스크랩을 1달러로 신고해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환치기 등 수법으로 돌려 차액을 돌려받았다.

    이렇게 발생한 차액은 374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또 998억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1만3000톤을 철스크랩으로 위장해 수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운송주선업체 직원이 구리스크랩인 것을 알면서도 무역 서류에 철스크랩으로 작성해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8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는 중국인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 건설 등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나 재고 비축량을 높이려는 추세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질 좋은 구리를 매입해 밀수출한 사건”이라며 “구리는 전기차 생산이나 건설업, 조선업 등 산업계 전반에 쓰이는데, 국내 제조업체들이 구리 원자재를 수급하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 같은 중요 자원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유출돼 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