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고 집 있으면 결혼·출산율↑ 수도권 거주·최근 세대일수록 낮아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5-12-16 16: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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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처, 인구동태통계 공표
    육아휴직 사용자 다자녀비율↑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상시 근로자, 고소득자, 주택 보유자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6일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983∼1995년생을 대상으로 소득·일자리·주거 등 경제·사회적 조건의 변화가 시간이 지나 출산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한 분석으로, 이번에 처음 공표됐다.

    남녀 모두 최근 세대일 수록 혼인·출산 비율이 더 낮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32세 남성을 기준으로 보면 결혼한 경우가 1983년생은 42.8%로 거의 절반이었지만 1991년생은 24.3%로 떨어진다.

    데이터처는 혼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남성 32세, 여성 31세를 기준으로 혼인·출산 변화 비율을 추가로 분석했다. 1983년생과 1988년생 남성, 1984년생과 1989년생 여성이 그 대상이다.

    수도권에서는 출산으로 변화한 비율이 낮은 특징이 나타났다.

    1983년생 남성의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수도권이 20.6%로 가장 낮았고 충청권(22.8%), 동남권(22.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1988년생 남성의 경우 수도권에서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이 이보다 낮은 14.5%로 집계됐다.

    여성 역시 수도권에서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이 1984년생 25.7%, 1989년생 18.9%로 가장 낮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시근로자일 때, 상시 근로자가 아닌 집단보다 3년 후 결혼·출산으로 변화한 비율이 더 높았다.

    소득수준으로는 평균 소득 초과인 집단에서 혼인·출산 변화 비율이 더 높아졌다.

    기업규모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서 혼인·출산 비율 변화가 가장 낮았다.

    아울러 1988년생 남성 기준으로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주택 소유 집단(26.5%)이 미소유 집단(12.5%)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여성 역시 1989년생의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이 주택 소유는 28.1%, 주택 미소유는 18.5%로 집계됐다.

    김지은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같은 세대라도 여러 요건이 혼인·출생 이행 여부에 영향을 준다는 우리의 통념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육아휴직 여부는 둘째, 셋째를 낳는 데 영향을 줬다. 남녀 모두 육아휴직 사용자는 미사용자 대비 3년 후 다자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9.0%, 미사용자 비율은 91.0%이었으며 3년 후 다자녀 비율은 사용자 중 46.4%, 미사용자 중 39.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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