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인 직구' 어린이 신발서 유해물질 최대 428배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4-05-28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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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93개 제품 안전성 검사... 43%서 검출
    완구ㆍ학용품 25개 제품선 발암가능 유해물질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가죽제품 일부에서 기준치의 428배에 달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어린이용 신발 2개와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폼알데하이드가 초과 검출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신발 1개 깔창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초과했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428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는 안전 기준치 대비 1.78배 많은 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지난 4월초부터 이달까지 7차례에 걸쳐 총 93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약 43%인 40개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단일 제품에서 여러 유해 성분이 나온 경우가 있어 발생 건수는 총 57건이다.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 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로, 완구·학용품·장신구 등 총 25개 제품에서 나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아울러 15개 제품에서는 납·니켈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 밖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같은 사용 금지 방부제(3건)와 폼알데하이드(2건), 붕소(2건), 바륨(1건) 등이 초과 검출된 제품이 있었다.

    베임, 질식 등의 위험이 있어 기계적·물리적 시험에 탈락한 제품은 총 9개였다.

    시는 안전성 검사 대상을 어린이용 제품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 용기, 위생용품, DIY 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킥보드 등), 화장품 등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7월에는 물놀이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집중적으로 벌인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접구매(직구) 제품에 대한 체계적인 품질·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4일에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상품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40개 제품 가운데 이날 검사 결과가 발표된 어린이 가죽제품 7개를 제외한 33개 제품의 판매가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첫 검사 이후 해외온라인 플랫폼의 유해 제품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간점검 결과 수많은 유해한 제품들이 시민, 특히 아이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어 앞으로 안전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의 안전을 철저하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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