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20개 돌려 '상습 중고거래 사기' 129명에 수천만원 가로챈 20대 검거

    사건/사고 / 문찬식 기자 / 2024-04-15 16: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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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피 생활 중 제주도서 체포

    [인천=문찬식 기자] 계좌 20개를 돌려가며 중고 거래 사기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인터넷 카페에서 중고 거래를 미끼로 피해자 129명을 속여 4400여만원을 계좌로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물건을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는 글을 올리거나 피해자들에게 먼저 접촉해 물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피해자들이 계좌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기관 12곳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개설한 계좌 20개를 돌려가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A씨를 제주도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받은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 20개를 개설했던 점도 문제라고 보고 금융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며 "중고 물품 거래 전 미리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사기 피해 신고가 접수된 계좌나 전화번호를 조회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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