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에서 드러나는 관계성 범죄의 그림자

    기고 / 시민일보 / 2025-08-05 16: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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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경찰서수사과 형사2팀 순경 신민경
     
    ‘선녀와 나무꾼’은 더 이상 동화로만 읽히지 않는다. 날개옷을 빼앗긴 선녀는 자유를 잃고, 원치 않는 관계에 머무른다. 이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관계성 범죄’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으로 인한 관계성 범죄라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관계성 범죄란? 평소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던 인간관계가 변질, 극한의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선녀와 나무꾼은 안면이 있고 신뢰로 형성된 관계라는 관계성 범죄의 특성을 충족하고 있다. 그 당시로 거슬러 가자면 불미스러운 일 정도로만 받아들이거나 나무꾼 자신도 피해자라는 왜곡된 인식에 빠져들 수 있다. 자신만의 잘못된 인식은 범죄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이미 맺어진 일정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특성을 가진 범죄는 재발의 위험성과 강력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결국은 현실에서 비극적인 상황으로 끝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과 ‘동의’는 더 중요하다.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도 엄연히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누군가의 날개옷이 더는 빼앗기지 않도록 사회의 인식과 제도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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