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극단적 폭우' 예상 시 최소 20분 전 재난문자

    환경/교통 / 여영준 기자 / 2023-02-01 16: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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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부터 수도권서 시범운영
    반지하 가족 참사 재발 방지
    태풍 예보 3시간 단위 단축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올여름부터 1시간에 5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최소 20분 전 재난문자를 받게 된다.

    기상청은 2023년 업무계획을 1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1시간에 50㎜이상이고 3시간에 90㎜ 이상인 '극단적 폭우'가 예상되면 최소 20분 전 기상청이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위험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체계를 오는 6월 서울 등 수도권부터 시범운영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분 전 경고'라는 시간 설정은 2022년 8월 집중호우 때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장애인 가족 참사를 분석한 결과다.

    기상청은 지역별 기상·사회 특성을 고려한 맞춤 호우특보 기준도 연내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오는 6월부터 한반도를 관통하리라 예상되는 태풍에 대해 위치와 강도 예보를 3시간 단위로 현재(6시간 단위)보다 촘촘하게 내놓기로도 했다.

    눈과 관련해서 기상청은 적설량뿐 아니라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인지, 아니면 '건설'인지 등 쌓였을 때 무게를 가늠할 정보도 같이 제공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달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것으로 예상되면 T맵 등 내비게이션 앱에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위험정보가 표시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안개에 대해서도 같은 서비스가 시작된다. 도로살얼음과 안개 위험정보 내비게이션 표시 서비스는 연내 서해안고속도로로도 확대될 예정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가뭄지수를 활용해 가뭄단계 새로 설정하고 '급성가뭄 기준'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한다.

    학계에서는 급성가뭄을 '수주 또는 수개월 만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가뭄'으로 보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비가 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일반 가뭄과 구분한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연구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초점은 산불이 나지 않도록 건조한 산에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는 데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이미 미국에 인력을 파견해 인공강우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바람과 관련해 기상청은 강풍을 중심으로 예보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기가 정체해 바람이 약한 상황' 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바람이 약하면 대기에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풍력발전 발전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11월까지 폭풍해일특보 발령기준을 해수면이 상승하고 연안에 각종 시설이 많아진 점 등을 반영해 개선하고 특보구역도 61곳으로 2곳 늘린다.

    한파와 폭염 관련해서는 향후 닷새까지 '발생확률'을 시험적으로 산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올해부터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는 체계를 정식운영한다.

    이외에도 기상청은 인공지능(AI) 기반 강수 예측기술도 개발한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추세와 전망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분석툴을 개발·운영하고 불쾌지수 등이 기후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등의 정보를 생산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를 의심하는 시각은 줄었지만 기후변화가 기상청 등 각 기관이 내놓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갈지 의심하는 시각은 늘었다"면서 "시나리오가 어떻게 산출됐는지 근거를 명확히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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