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과 강훈식 의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이러한 내용의 새 정부 첫 인선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전략통인 4선 의원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거듭난 뒤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충남 아산을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끌었고, 이번에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관리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성호 의원은 "당내에서 정무적 판단능력, 추진력이 검증된 분들"이라며 "두 분 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사와 관련해)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나도 그렇게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훈식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그 이후에도 당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매우 신뢰하고 있다"며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2기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의논했던 상대"라고 호평했다.
이어 "집권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나가야 하는데 그립감이 강하고 대통령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총리와 비서실장을 맡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국민들도 지금 분열돼 있고 경제 상황은 최악의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하고 호흡을 맞출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장관 인사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당에 있을 때 의원들의 능력 등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면에서 능력이 검증됐고 성과를 냈던 의원들 중심으로 (장관 인사를)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관된 인사의 원칙은 '유능함'"이라며 "과거에 어떤 대통령보다도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다만 유능한 공직자들에게는 분명하게 그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재명 정부에 참여할 인사로 당내 전문가 그룹이나 외부 자문단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형 기본소득'을 연구한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40년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경제정책 분야 인사로 거론된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이던 시절 인연을 맺은 강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이 후보의 첫 공약인 'AI 기본사회' 정책에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 의원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이명박 정부에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북미·북핵통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를 맡았다.
후보 직속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에서 활동한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종석·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조현 전 유엔 대사 등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 외교안보의 일익을 담당한 인사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분야의 전문가로는 언론인 출신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이,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 분야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영입한 보수진영 인사로는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 개혁신당 출신 허은아·김용남 전 의원, 친박연대와 바른정당에서 대변인을 역임한 전지명 칼빈대 부총장(석좌교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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