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참사’ 가스안전공사 압수수색

    사건/사고 / 황혜빈 / 2018-12-27 00: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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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警, 수사관 34명 보일러 시공업체등 4곳 투입
    자료 확보 · 분석… 부실시공 · 점검 확인땐 처벌

    ▲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 펜션사고와 관련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를 압수 수색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강릉 펜션사고 학생들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업체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 보일러 시공업체 등에 수사관 34명을 동시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분석하고, 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와 취합해 관련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강릉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은 원인이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보일러의 부실시공, 부실 점검, 관리 소홀 등 모든 것에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전문건설업 면허(가스시설 시공업 1, 2, 3종)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 시공업자가 문제의 보일러를 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보일러 시공표지판에 시공 정보가 전혀 기재되지 않고, 연통 이음매 부분이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처리 되지 않은 것 등 부실시공 혐의가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설비에 대한 완공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문제의 보일러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에서는 계란 2개 크기의 벌집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 벌집이 불완전 연소와 연통 이탈 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내기 위해 수차례 연소 실험을 했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께 나올 예정이다.

    이번 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를 통해 보일러 연통이 언제, 어떻게 어긋나 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원인이 조금이나마 밝혀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부실 점검 등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책임 소재를 밝혀 관련자를 차례로 입건하는 등 보강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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