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항소심 첫 공판 출석… 118일만에 변호인 동행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19-01-02 17: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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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부터 증인 신문… 재판장 주빈번호 질문에 "뒷자리 번호 모른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정식 재판인 만큼 피고인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법정에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8년 9월6일 열린 1심 결심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재판장이 "피고인 이명박 씨"라고 출석을 확인했고, 피고인 대기석에서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곧장 피고인석에 앉았다. 주변엔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변호인 9명이 자리했다.

    그가 법정에 들어서자 측근인 정동기 전 민정수석,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 10여명이 나왔다.

    재판장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자리에서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411219"라며 자신의 생년월일을 말하다가 "뒤에 번호를 모르겠습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 측이 먼저 프레젠테이션으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부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무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마련된 컴퓨터 모니터만을 응시했다.

    그는 이따금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왼편에 앉은 황적화(62·연수원 17기) 변호사와 웃으며 가벼운 대화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이 열린 30여석의 법정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20여명은 서거나 바닥에 앉은 채로 재판을 지켜봤다.

    항소심 재판에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15명이 서게 된다. 이날 첫 공판에 이어 9일 2회 공판에서는 이학수 전 부회장, 11일 3회 공판에서는 강경호 전 다스 사장과 이 전 대통령 처남의 부인 권영미씨, 제승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증인 신문이 열린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5일 1심에서 삼성 등에서 뇌물 약 61억원을 받고, 다스 자금 약 246억원을 횡령한 죄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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