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풍 문학의 재인식= 박경수 엮음. 부산외대 국문학과 교수인 편저자가 한국문학사에서 거의 잊혀져 있는 1920~30년대 작가 정노풍(鄭蘆風.1903~?)의 시, 문학평론, 수필 등을 발굴해 단행본으로 묶었다.
본명이 정철(鄭哲)인 정노풍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전반기까지 활동한 시인이자 평론가. 그는 평양 근교에서 출생해 교토(京都)제국대학에서 수학한 뒤 평양에서 기독교 계열의 학교에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나 그의 생애와 문학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그는 민족주의 문학과 계급주의 문학으로 갈라져 대립하던 시기에 ‘계급적 민족의식’이라는 절충문학론을 전개한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는 그의 시 98편, 문학평론 24편, 번역시 등 8편, 시론(時論)과 수필 등 5편 등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김재홍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가 1989년 3월 ‘한국문학’에 발표했던 논문 ‘계급적 민족의식의 시, 정노풍’, 조두섭 대구대 국문학과 교수가 1990년 5월 ‘대구어문논총’에 발표했던 ‘정노풍 : 계급적 민족시의 대중화 실천’ 등 정노풍과 관련해 드물게 발표됐던 학계의 연구논문도 책의 말미에 함께 실려 있다. 역락 刊. 560쪽. 2만8000원.
◆정지용 시의 미학성= 김용희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평택대 국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문학 연구서.
저자는 한국문학사에서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려온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시세계를 기존 연구처럼 유파나 사조의 틀로 해석하지 않고, 시 자체가 갖는 미학성을 통해 시적 근대성을 규명코자 했다.
저자는 “지용의 시는 후천적 지식과 학습에 의해 습득된 언어가 아니라 개념화 이전 선천적으로 형성된 음감과 이미지로 어떤 심감(心感)을 건드리고 있다”면서 “예컨대 지용의 시 ‘향수’에서 ‘해설피’ ‘서리까마귀’ ‘함추름’ ‘석근 별’ 등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용이 창조한 시어는 독자의 심리공간에 설명키 어려운 미학적 아우라를 형성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자는 “지용은 1920년대 낭만파들이 보여준 감정적 과도한 유로를 차단하는 대신 감각과 이미지를 통해 시적 절제와 시적 형상화 방식을 얻어냈다”면서 “이 같은 절제와 절도는 근대의 불안과 공포를 받아들이는 지용의 엄격한 지성 혹은 유교적 교양주의에서 배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명출판 刊. 314쪽. 1만6000원.
본명이 정철(鄭哲)인 정노풍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전반기까지 활동한 시인이자 평론가. 그는 평양 근교에서 출생해 교토(京都)제국대학에서 수학한 뒤 평양에서 기독교 계열의 학교에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나 그의 생애와 문학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그는 민족주의 문학과 계급주의 문학으로 갈라져 대립하던 시기에 ‘계급적 민족의식’이라는 절충문학론을 전개한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는 그의 시 98편, 문학평론 24편, 번역시 등 8편, 시론(時論)과 수필 등 5편 등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김재홍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가 1989년 3월 ‘한국문학’에 발표했던 논문 ‘계급적 민족의식의 시, 정노풍’, 조두섭 대구대 국문학과 교수가 1990년 5월 ‘대구어문논총’에 발표했던 ‘정노풍 : 계급적 민족시의 대중화 실천’ 등 정노풍과 관련해 드물게 발표됐던 학계의 연구논문도 책의 말미에 함께 실려 있다. 역락 刊. 560쪽. 2만8000원.
◆정지용 시의 미학성= 김용희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평택대 국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문학 연구서.
저자는 한국문학사에서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려온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시세계를 기존 연구처럼 유파나 사조의 틀로 해석하지 않고, 시 자체가 갖는 미학성을 통해 시적 근대성을 규명코자 했다.
저자는 “지용의 시는 후천적 지식과 학습에 의해 습득된 언어가 아니라 개념화 이전 선천적으로 형성된 음감과 이미지로 어떤 심감(心感)을 건드리고 있다”면서 “예컨대 지용의 시 ‘향수’에서 ‘해설피’ ‘서리까마귀’ ‘함추름’ ‘석근 별’ 등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용이 창조한 시어는 독자의 심리공간에 설명키 어려운 미학적 아우라를 형성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자는 “지용은 1920년대 낭만파들이 보여준 감정적 과도한 유로를 차단하는 대신 감각과 이미지를 통해 시적 절제와 시적 형상화 방식을 얻어냈다”면서 “이 같은 절제와 절도는 근대의 불안과 공포를 받아들이는 지용의 엄격한 지성 혹은 유교적 교양주의에서 배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명출판 刊. 31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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