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자와 세자매 ‘아찔한 사랑’

    문화 / 시민일보 / 2004-07-27 1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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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누구나 비밀은 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비밀을 가지고 있다. 비밀의 크기만큼 행복해진다.”
    여자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한 매력적인 남자와 세 자매와의 아찔한 사각관계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누구나 비밀은 있다’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파격적 소재 못지 않게 이병헌, 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내세워 촬영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 게다가 개봉도 하기 전에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550만달러에 일본에 수출돼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일랜드 영화 ‘어바웃 아담‘(About ADAM)이 원작.
    영화는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자매가 동시에 한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각기 다른 내용의 단편 3편을 한 그릇에 담아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재즈바의 보컬리스트로 일하는 자유분방한 셋째 미영(김효진)과 ‘숙맥’ 학구파 둘째 선영(최지우), 유부녀 첫째 진영(추상미) 등 세 자매의 각기 다른 애정방식을 담고 있다.

    #1 셋째 미영(“사랑은 좋은 물건을 고르는 쇼핑과 같은 것이다. 섹스하고 싶은 남자는 내가 고른다.”)= 말 잘듣는 고분고분한 남자는 싫다. 재즈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어디 죽이는 남자 없나’하고 눈을 굴리는 그녀의 레이더에 준수한 외모, 깔끔한 매너로 무장한 손님 수현이 걸려든다. 소설 속에서 막 빠져나온 것같은 완벽한 남자다. 순식간에 수현에 빠져 스스로 나서서 청혼까지 하지만 결혼식 당일 ‘과연 이 선택이 옳은 것일까’라며 심각한 고민에 사로잡힌다.

    #2 둘째 선영(“사랑은 온몸의 감각을 집중시키며 전율하는 것. 사랑은 벼락처럼 다가와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사랑이든 섹스든 궁금한 것은 뭐든지 책에서 배우는 대학원생. 스물 일곱살, 아직 처녀다. 동생 미영에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순결이 무슨 훈장인양 아직도 달고 다니느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인 숙맥.
    그런 그녀의 가슴을 쿵땅거리게 만드는 남자가 나타났다. 어느 날 집으로 인사하러 온 동생의 애인 수현의 지적인 면모에 반해 안절부절 못하고 생활은 엉망이 된다.
    지금껏 먹고 입는 것은 물론 화장실 사용하는 것까지 양보하기만 하던 동생에게 괜히 화를 낸다. 도둑처럼 자신의 마음에 침투한 수현의 매력을 뿌리치지 못하고 밀애를 나눈다.

    #3 첫째 진영(“오 자유여, 그대는 자유의 이름으로 죄악을 저질렀도다.”)= 식구끼리, 가족끼리 망측하게 어떻게 섹스를 하느냐는 농담을 하는 산부인과 의사 남편의 무관심에 답답한 가슴을 풀기 위해 몰래 감춰놓은 담배를 꺼내 피우는 가정주부.

    자신의 성적 매력을 몰라주는 남편과는 달리 동생의 애인 수현은 세 자매중에서 몸매가 가장 좋다느니, 제일 섹시하다느니, 특히 목선이 아름답다느니 칭찬하며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준다.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롭던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른 수현에 이끌려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영화는 사회통념상 비도덕적, 비윤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벼운 터치로 처리하고 있어 유쾌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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