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영비결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굳이 예를 든다면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듯 자연의 이치에 따라 일한다는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쓰지 않으면 온몸이 젖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 경영에 대한 나의 사고방식이며 비결입니다.‘

이 얘기는 어느 기업 회장의 잠언록에 수록된 내용이다.

잘나가는 기업체에서는 어떤 특별한 경영비결이 있을 것 같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르듯 원칙에 순응하는 사고가 곧 경영비결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건소를 이용하는 고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질적 수준까지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고 경영마인드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또 그것을 빈틈없이 집행했기 때문이다.

보건소에는 일정한 진료인원과 진료장비가 있다.

그 인원과 장비는 이용객의 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연간 평균 고객이 만명이 오거나 십만명이 오거나 인원과 장비는 거의 변동이 없다.

그러기에 산출효과를 높여야 하고 산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용고객이 많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용률을 높여 단위당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노인휴양소의 시설 확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추진해서 매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었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이용고객의 뜻을 받들어 연차적으로 의료장비를 현대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보건소에서는 최초로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을 도입하여 필름 없는 원격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촬영 판독으로 인한 고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함과 아울러 판독의 정확성을 제고하였다.

이 밖에도 미생물 배양장비 등 각종 검진장비를 첨단장비로 교체하여 진료의 품질을 높여 나갔다. 앞으로 한방과와 보건지소를 신설하기 위하여 검토중에 있다.

일부에서는 입원환자 30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원까지 설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재정여건으로 보아 무리일 뿐만 아니라 경영마인드에도 배치된다.

대도시의 보건소는 1차 진료기관의 역할에 충실하고 나머지 사항은 사설병원에서 해결하면 된다.

다만 한방과를 신설하려는 이유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이용고객의 63%에 이르고 있어 만성퇴행성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보건지소는 현재의 보건소를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하여 접근성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