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비주류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버린 정몽준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이를 통해 월드컵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대선 막바지, 최대의 사건 중에 하나였던 촛불시위 또한 노무현 후보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대통령이 된 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그는 엄청난 승리를 거둔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를 만들어 낸 대통령이 된다. 그 원동력은 탄핵 하나였다.
이 과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있다. 바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북경에 있는 나비가 작은 날개 짓을 하면 플로리다에 엄청난 허리케인이 덮친다’는 말로 흔히 표현된다.
10여명의 붉은 악마들의 날개 짓으로 시작, 2200백만명의 우리민족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는 몇 명의 학생들이 거대한 촛불시위를 이끌어 냈다. 다수의 힘에 밀린 소수 국회의원들의 울부짖음이 거대한 탄핵역풍을 만들어 냈다.
이 같은 엄청난 변동과 극도로 예외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분석틀이 복잡계 이론(Complex System 또는 Science of Complexity)이다. 복잡계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외부 에너지 유입, 공명장, 혼돈의 가장자리, 수확체증의 법칙, 시스템의 불안정화, 카오스, 적극적 되먹임, 나비효과, 자기조직화, 프랙털 등 복잡한 용어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붉은 악마 신드롬에 대입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한국민들 사이에는 월드컵 개최라는 외부 에너지가 유입되면서 축구실력은 물론 사회전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공감대가 생겼다. 변화를 갈망하는 힘이 기존의 고정관념과 사회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붉은 악마를 이미 만들었고 스스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면서 붉은 악마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들은 단순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대-한민국’을 외쳤고 국민들이 이 외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이 뉴스 전달속도를 빛의 속도로 만들었고 히딩크라는 걸출한 지도자 겸 뉴스메이커가 등장했다. 결정적으로 우리 팀의 선전이 2200백만 우리 민족을 길거리로 끌어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만들어 졌다.
촛불시위의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두 사건의 발생은 정치인 노무현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 사건들의 결과와 영향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탄핵의 과정과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신임이다. 국민투표다. 위헌적 행위다”라는 쟁점이 만들어 지며 정치판이 크게 흔들렸다. 다수의 힘에 밀려 울부짖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이 TV를 통해 생생히 반복적으로 방영되면서 ‘부당하게 힘을 행사한 세력’에 대한 증오와 ‘힘이 없어 핍박받은 것처럼 보인 세력’에 대한 동정이 교차하며 거대한 탄핵역풍이 만들어 졌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탄핵반대 여론’의 생산과 증폭이 이뤄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단순하고 강렬하게 “탄핵반대!”를 외쳤다.
그 과정과 결과는 유사하지만 탄핵정국의 발생과 정치인 노무현과의 관계는 앞의 두 사건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사건의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다.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계속 판을 흔들었다. 크게 판이 흔들리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그의 생방송 기자회견은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까지 촉발시켰고 결국 탄핵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그리고 총선 후, 새로운 정치 지형과 질서가 만들어 졌다.
누군가 이 과정을 처음부터 디자인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복잡계 이론을 연구하고 있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총선과반획득’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태풍도 연정론도 잠시 소강상태이다. 태풍의 눈도 연정론의 눈도 모두 한반도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태풍이 몰려오듯 연정론도 또 고개를 들 것이다.
이번에도 정치인 노무현은 성공할까?
판을 흔들고 혼돈의 가장자리로 몰아넣고 인터넷에서 증폭되고 그런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안 될 것이다.
첫째, 판이 흔들리지 않는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없어 파괴력이 없다.
둘째, 동조 세력이 움직이지 않는다. ‘친 노무현’ 매체도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진보적 학자들도 시큰둥하다. 유시민 의원이 열심이지만 역부족이다.
셋째, 뭣모르고 먹이감이 됐던 한나라당도 이번에는 장단을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다.
대통령께 한 가지 충고를 드리고자 한다.대통령의 충실한 대변자 유시민 의원의 말대로 “선거구제 개편, 그걸 원하는 것!”이라면 연정이니, 그만둘 수도 있다느니 하는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야 진정성이 담보된다고 믿는다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에 불 지르는’ 격이다.
유 의원이 말하는 ‘선거에서 특정정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그 정당의 획득 의석 점유비와 가깝게 접근하는 선거제도’가 최종 목표라면 이럴 필요가 없다. 뜬금없는 연정론이 아니라 솔직한 대국민, 대야당 설득이 더 효과적이다. 국민들과 야당을 설득할 정직한 명분과 대안만 마련하면 될 일이다.
지금이라도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바로 찢어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정치인 노무현 자신에게도 나라에도 좋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된 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그는 엄청난 승리를 거둔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를 만들어 낸 대통령이 된다. 그 원동력은 탄핵 하나였다.
이 과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있다. 바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북경에 있는 나비가 작은 날개 짓을 하면 플로리다에 엄청난 허리케인이 덮친다’는 말로 흔히 표현된다.
10여명의 붉은 악마들의 날개 짓으로 시작, 2200백만명의 우리민족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는 몇 명의 학생들이 거대한 촛불시위를 이끌어 냈다. 다수의 힘에 밀린 소수 국회의원들의 울부짖음이 거대한 탄핵역풍을 만들어 냈다.
이 같은 엄청난 변동과 극도로 예외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분석틀이 복잡계 이론(Complex System 또는 Science of Complexity)이다. 복잡계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외부 에너지 유입, 공명장, 혼돈의 가장자리, 수확체증의 법칙, 시스템의 불안정화, 카오스, 적극적 되먹임, 나비효과, 자기조직화, 프랙털 등 복잡한 용어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붉은 악마 신드롬에 대입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한국민들 사이에는 월드컵 개최라는 외부 에너지가 유입되면서 축구실력은 물론 사회전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공감대가 생겼다. 변화를 갈망하는 힘이 기존의 고정관념과 사회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붉은 악마를 이미 만들었고 스스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면서 붉은 악마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들은 단순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대-한민국’을 외쳤고 국민들이 이 외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이 뉴스 전달속도를 빛의 속도로 만들었고 히딩크라는 걸출한 지도자 겸 뉴스메이커가 등장했다. 결정적으로 우리 팀의 선전이 2200백만 우리 민족을 길거리로 끌어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만들어 졌다.
촛불시위의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두 사건의 발생은 정치인 노무현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 사건들의 결과와 영향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탄핵의 과정과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신임이다. 국민투표다. 위헌적 행위다”라는 쟁점이 만들어 지며 정치판이 크게 흔들렸다. 다수의 힘에 밀려 울부짖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이 TV를 통해 생생히 반복적으로 방영되면서 ‘부당하게 힘을 행사한 세력’에 대한 증오와 ‘힘이 없어 핍박받은 것처럼 보인 세력’에 대한 동정이 교차하며 거대한 탄핵역풍이 만들어 졌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탄핵반대 여론’의 생산과 증폭이 이뤄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단순하고 강렬하게 “탄핵반대!”를 외쳤다.
그 과정과 결과는 유사하지만 탄핵정국의 발생과 정치인 노무현과의 관계는 앞의 두 사건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사건의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다.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계속 판을 흔들었다. 크게 판이 흔들리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그의 생방송 기자회견은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까지 촉발시켰고 결국 탄핵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그리고 총선 후, 새로운 정치 지형과 질서가 만들어 졌다.
누군가 이 과정을 처음부터 디자인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복잡계 이론을 연구하고 있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총선과반획득’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태풍도 연정론도 잠시 소강상태이다. 태풍의 눈도 연정론의 눈도 모두 한반도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태풍이 몰려오듯 연정론도 또 고개를 들 것이다.
이번에도 정치인 노무현은 성공할까?
판을 흔들고 혼돈의 가장자리로 몰아넣고 인터넷에서 증폭되고 그런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안 될 것이다.
첫째, 판이 흔들리지 않는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없어 파괴력이 없다.
둘째, 동조 세력이 움직이지 않는다. ‘친 노무현’ 매체도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진보적 학자들도 시큰둥하다. 유시민 의원이 열심이지만 역부족이다.
셋째, 뭣모르고 먹이감이 됐던 한나라당도 이번에는 장단을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다.
대통령께 한 가지 충고를 드리고자 한다.대통령의 충실한 대변자 유시민 의원의 말대로 “선거구제 개편, 그걸 원하는 것!”이라면 연정이니, 그만둘 수도 있다느니 하는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야 진정성이 담보된다고 믿는다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에 불 지르는’ 격이다.
유 의원이 말하는 ‘선거에서 특정정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그 정당의 획득 의석 점유비와 가깝게 접근하는 선거제도’가 최종 목표라면 이럴 필요가 없다. 뜬금없는 연정론이 아니라 솔직한 대국민, 대야당 설득이 더 효과적이다. 국민들과 야당을 설득할 정직한 명분과 대안만 마련하면 될 일이다.
지금이라도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바로 찢어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정치인 노무현 자신에게도 나라에도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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