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염상섭의 소설이 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뚜렷한 의식체계를 우지 못해 방황하는 우울한 내면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서울 2700명의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최소 1개 이상의 정신장애로 보이는 진단을 받은 학생이 955명(36%)이라고 하고 1개 이상의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학생도 445명(16.7%)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모고교의 경우 전체학생의 절반이 넘는 58.7%가 자살충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며칠 전에 포털사이트 D사를 검색해 본 결과 우울증, 강박증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카페가 수십개에 이르고 회원수도 수만명에 이른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의 아이들이 정신질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가족문화의 붕괴, 과중한 학업부담,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우울증 증상등 정신장애가 심할 경우 자살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과 학교 등의 지속적인 보살핌이 절실한 심정이다.
그러나 우리학교현장은 입시교육만이 있을 뿐이다. MBC PD수첩에서 100여명의 교사들에게 전화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교사들은 정신질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고 ‘그런 학생들은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서는 2004년부터 전국 96개 학교에 사회복지사 96명을 파견해 시범운영을 해학교폭력 예방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막을 내린다고 한다. 이유인즉 ‘돈이 없어서’라고 한다. 군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다.
이를 ‘용두사미’라고 해야하나…
‘교육부의 야심작입니다’에서 ‘성과가 우수하다고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교육부는 당당하게 소리쳐 외친다.
이런 장난스런 말을 들어보면 ‘용두사미(龍頭師尾)가 아니라 그 반대격인 ‘가롱성진(假弄成眞)’같다. ‘장난삼아 한 것이 참으로 되었을 뿐이리라’
장난삼아 한 실험이라도 성과를 확인했다면 더욱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다. 학교는 다양한 처지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하나의 사회인 만큼 학교 밖 사회같은 복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학생복지는 학생들의 인권보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표현의 자유, 안전과 건강,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등 기본적인 권리와 복지서비스를 보장받을 때 진정한 학생복지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관련법의 재개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
<위 글은 시민일보 4월24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뚜렷한 의식체계를 우지 못해 방황하는 우울한 내면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서울 2700명의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최소 1개 이상의 정신장애로 보이는 진단을 받은 학생이 955명(36%)이라고 하고 1개 이상의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학생도 445명(16.7%)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모고교의 경우 전체학생의 절반이 넘는 58.7%가 자살충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며칠 전에 포털사이트 D사를 검색해 본 결과 우울증, 강박증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카페가 수십개에 이르고 회원수도 수만명에 이른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의 아이들이 정신질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가족문화의 붕괴, 과중한 학업부담,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우울증 증상등 정신장애가 심할 경우 자살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과 학교 등의 지속적인 보살핌이 절실한 심정이다.
그러나 우리학교현장은 입시교육만이 있을 뿐이다. MBC PD수첩에서 100여명의 교사들에게 전화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교사들은 정신질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고 ‘그런 학생들은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서는 2004년부터 전국 96개 학교에 사회복지사 96명을 파견해 시범운영을 해학교폭력 예방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막을 내린다고 한다. 이유인즉 ‘돈이 없어서’라고 한다. 군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다.
이를 ‘용두사미’라고 해야하나…
‘교육부의 야심작입니다’에서 ‘성과가 우수하다고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교육부는 당당하게 소리쳐 외친다.
이런 장난스런 말을 들어보면 ‘용두사미(龍頭師尾)가 아니라 그 반대격인 ‘가롱성진(假弄成眞)’같다. ‘장난삼아 한 것이 참으로 되었을 뿐이리라’
장난삼아 한 실험이라도 성과를 확인했다면 더욱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다. 학교는 다양한 처지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하나의 사회인 만큼 학교 밖 사회같은 복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학생복지는 학생들의 인권보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표현의 자유, 안전과 건강,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등 기본적인 권리와 복지서비스를 보장받을 때 진정한 학생복지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관련법의 재개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
<위 글은 시민일보 4월24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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