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위주 봉사활동에 곤욕

    기고 / 시민일보 / 2006-07-18 1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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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중순,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민원실의 풍경은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로 바뀐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구청, 소방서, 우체국 등 눈에 보이는 관공서는 다 찾아다니고 경찰서까지 온다.
    “봉사활동 할 수 있어요?”라고 민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학생들의 눈엔 기대감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러한 학생이 하루에도 수십명. 실질적 봉사활동의 요청 부서는 한계가 있어 민원실을 찾아오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본의 아니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만다.
    벌써 5곳에서 거절당했다고 울먹이는 아이들, 청소라도 시켜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심지어는 그냥 확인서만 발급해주면 안되냐는 아이들까지 있다. 오죽하면 저럴까 싶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만든 제도로 인해 순수해야 할 학생들에게 오히려 어른들의 변칙과 술수를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학교는 특정관공서를 지정해 봉사활동을 시키기보다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고 봉사의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양로원이나 고아원의 봉사활동 교육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편안히 점수만을 따기 위한 관공서만 찾기보다,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 보다, 학기 중 틈틈이 시간을 할애해 실질적 봉사 활동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는다면 뜨거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천계양경찰서 민원실 경장 권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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