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타 구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으니 도리 없는 일이지요.”
지난 2002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3기 단체장 임기가 막 시작됐을 무렵 서울시 한 자치구에 근무하던 모 사무관이 타구로 옮겨가면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발령을 하루 앞둔 날 기자는 인사교류의 대상이 된 사무관과 통화를 하기 위해 구청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사무관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간신히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인터뷰를 거절하는 그에게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당시 그는 기자에게 “일할 기분이 나지 않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전임 구청장의 신임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한 것이 선거가 끝난 지금 이런 참담한 일을 가져왔다”면서 아주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었다.
당시 일부 자치구에서 인사교류에 따른 잡음이 있었고 공무원노조에서도 공식입장을 통해 이에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민선4기 단체장 임기가 시작됐고 업무협조 체제 미흡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 개인의 능력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아래 시와 자치구, 자치구 상호 간 인사교류가 시행된다.
인사교류 규모는 4급 27명, 5급 95명이며 시 에서 자치구로 30명 자치구에서 시로 30명 자치구에서 자치구로 62명이다.
과거 관선시대와는 달리 민선 지방자치제 이후 인사교류가 활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구간 인사교류는 예전과는 달리 승진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합리적인 면을 엿볼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인력의 균형 있는 배치와 행정의 균형 발전이라는 목적에 완전하게 부합되지는 않는 점이 것 같다.
시·자치구 정기인사교류 및 통합인사합의서에는 인사교류의 목적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만 아직도 일부 자치구 직원들은 단체장의 코드 맞추기 인사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심지어 통합인사를 빙자한 강제전보라는 말도 흘러나오는 형편이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조직 내 인사폭풍과 인사교류에 따른 잡음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병폐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장의 포용력이 아쉽다. 모쪼록 완전한 합목적성을 갖춘 인사교류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3기 단체장 임기가 막 시작됐을 무렵 서울시 한 자치구에 근무하던 모 사무관이 타구로 옮겨가면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발령을 하루 앞둔 날 기자는 인사교류의 대상이 된 사무관과 통화를 하기 위해 구청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사무관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간신히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인터뷰를 거절하는 그에게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당시 그는 기자에게 “일할 기분이 나지 않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전임 구청장의 신임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한 것이 선거가 끝난 지금 이런 참담한 일을 가져왔다”면서 아주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었다.
당시 일부 자치구에서 인사교류에 따른 잡음이 있었고 공무원노조에서도 공식입장을 통해 이에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민선4기 단체장 임기가 시작됐고 업무협조 체제 미흡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 개인의 능력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아래 시와 자치구, 자치구 상호 간 인사교류가 시행된다.
인사교류 규모는 4급 27명, 5급 95명이며 시 에서 자치구로 30명 자치구에서 시로 30명 자치구에서 자치구로 62명이다.
과거 관선시대와는 달리 민선 지방자치제 이후 인사교류가 활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구간 인사교류는 예전과는 달리 승진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합리적인 면을 엿볼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인력의 균형 있는 배치와 행정의 균형 발전이라는 목적에 완전하게 부합되지는 않는 점이 것 같다.
시·자치구 정기인사교류 및 통합인사합의서에는 인사교류의 목적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만 아직도 일부 자치구 직원들은 단체장의 코드 맞추기 인사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심지어 통합인사를 빙자한 강제전보라는 말도 흘러나오는 형편이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조직 내 인사폭풍과 인사교류에 따른 잡음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병폐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장의 포용력이 아쉽다. 모쪼록 완전한 합목적성을 갖춘 인사교류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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