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의 전쟁-새로운 도전

    기고 / 시민일보 / 2006-09-18 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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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진(한나라당 의원)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으며 체중을 쟀습니다. 신장 180cm, 체중 94.5kg이 나왔습니다. 키에 맞춘 적정 체중은 81.6kg이고 이를 위해선 무려 12.9kg을 감량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1주일에 1kg씩 감량하면 약 석달이 걸리는 셈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 제 자신과의 싸움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면 되겠는가?’라는 자책적인 질문을 하면서 말입니다.

    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봤습니다. ‘걷기 다이어트’, ‘밥 따로 물 따로’, ‘음양 식사법’ 등 관련 서적을 연구(?)한 결과 얻은 결론은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방법이 왕도(王道)라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로 10kg 체중 감량을 몸소 실천하신 병원 의사 선생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보충하며,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라는 것입니다. 육식을 줄이고, 생선을 먹고, 두부나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지요. 저지방 우유와 두유를 마시고, 밥, 국수, 빵, 과일보다는 섬유소가 많이 든 채소류, 해조류를 등을 소량으로 천천히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음식의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를 줄이면 신체대사(metabolism)속도는 떨어지고 배고픔(hunger)은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공복감을 없애기 위해 열칼로리가 없는 물을 많이 마시고 몸의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한 유산소 운동을 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라는 것입니다. 심장에 약간 부담을 주는 속보나 달리기 등으로 심폐지구력을 키우면 더 좋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7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1. 식사량을 1/2로 줄이기
    2.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 이용하기
    3. 매일 한 시간 정도 걷거나 달리기
    4. 공복에 물(생수, 녹차) 마시기
    5. 폭탄주 안 마시기
    6. 저녁 8시 이후 금식하기
    7. 날씬한 돌고래 연상하기
    이상 7가지 방법이 저의 ‘돌고래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목표는 오늘부터 3개월 동안 15kg 감량입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2.9kg만 감량하면 된다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80kg 이하로 몸무게를 떨어뜨리는 것이 저의 소박한 목표입니다.

    ‘몸짱’ 돌고래가 되고싶다

    다이어트로 유명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입니다.

    1990년대 중반 110kg의 몸무게 때문에 세 번째 아내에게 이혼당한 그는 1년 만에 마라톤을 통해 몸무게를 75kg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다이어트 신화는 ‘고난 극복의 의지’로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공개적으로 밝히고 체중감량을 하는 것은 제 스스로의 의지를 다지기 위함이죠. 비록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있고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와 같은 젊은 정치인들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만 국민들의 가슴을 푸른 바다처럼 시원하게 해주는 ‘청정(淸淨) 정치’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체중은 매일 확인하겠습니다.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은 필요한 만큼 섭취하겠습니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자제하겠습니다. 비록 시간은 빠듯하지만 일부러 쪼개서라도 틈을 내어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건강한 육체를 통해 건강한 정신을 가다듬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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