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오보시비는 쓸데없는 소모전”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6-09-26 2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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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용 선(포천 주재)
    {ILINK:1} 요즘 작통권 문제로 국내외가 모두 시끌시끌하다.

    국내에선 한나라당 대표부 5명이 미의회와 행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 전 미국을 방문했었다.

    물론 별다른 성과 없이 미 의회 책임자로부터 원론적인 말만 들은 채 돌아오게 됐지만 이번엔 6일간의 일정으로 2차 방문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국외에선 어떤가.
    지난 14일 노무현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국내 보수 세력들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작통권 환수 추진에 대한 원칙만 재확인하고 시기 등 구체적인 논의는 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도 한국의 보수와 한나라당에 대해선 역시 ‘뜨거운 감자’로 여기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떻든 한나라당의 당론은 작통권 유보다.

    그런데 얼마 전 경기도 포천시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고조흥의원이 ‘통일시대시민교실’ 특강에서 소속당의 당론과 전면 대립되는 ‘전시 작전통제권을 조기회수해야’한다는 의견이 지역신문에 실려 논란이 됐다.
    포천시에 있는 지역지인 P신문에서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전시작전권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고 11일자 월요일 지면에 그렇게 실었다.

    고 의원은 국방위 한나라당의원으로 그동안 방송이나 자료를 통해 줄기차게 조기환수에 반대해온 사람이다.
    그러니 본인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기사가 나오자 너무도 놀랐을 것은 뻔한 일.

    고 의원 측은 즉각 ‘보도관련사실관계확인요청’과 더불어 정정 보도와 법적대응을 주장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진실게임에 ‘실제 거짓말은 누구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도 나와 잠시나마 ‘정말 그랬을까’하는 의혹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P신문의 정정보도로 진실게임은 하루 만에 오보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P의 변명은 “현장을 가보지 않고 타 단체의 자료를 잘 못 봐서”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있었던 중앙 C일간지의 “평택기지 시설 종합계획(마스타프랜)의 전면 수정 불가피” 에 대해 국방부가 한미모두 정상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는데 ‘전면보류’라는 단정적인 표현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오보를 인정하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처럼….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그 어는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언론의 오보시비는 쓸데없는 소모전 중 하나라고 씁쓸해 하고 있다.

    포천=/윤용선 기자 y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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