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냐” “주민소환제냐”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6-10-26 1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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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만옥(광명 주재)
    {ILINK:1} 25일 오후 3시 관심 있는 시민과 호남향우회 회원들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이효선 광명시장이 등장하자마자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내용인즉 지역감정으로 인한 말을 다시 할 경우 시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 잘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효선 시장은 사과문을 발표 한 다음 질문을 하라고 하더니 “나는 결코 놈이라고는 한 적이 없다”며 횡설수설하는 면을 보여 또 다시 실망감을 크게 안겨준 부분이다. 더욱 놀랄만한 것은 사과문이 발표되기 전 이미 호남향우회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 모인 많은 관심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어쨌든 쌍방이 만나 잘 해보자며 조율을 한 부분이라면 사과문을 발표 한 다음 시장과 호남향우회 대표가 악수라도 나눈다던가 아니면 호남향우회 대표가 용서를 못하겠다 든가 맨트를 했어야 함에도 말 한마디 없이 참석자들의 불평만 사고 돌아갔다는 자체는 오히려 호남인들의 빈축을 사기 충분했다.

    호남 관계자들은 사과문까지 수정해주며 사과를 유도해 놓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사과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용서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인지 결론이 없는 가운데 무엇 때문에 잊을 만한 시점에서 사과를 한 것이냐는 의혹만 팽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사과문 발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오히려 호남인들을 욕되게 한 것으로 차후의 모든 문제는 호남향우회가 책임져야 할 중차대한 문제로 역풍의 대상이 되고 있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용서를 하지 않으려면 사과문을 수정 제의한 것 자체가 호남향우회에서 실수를 했다고 본다. 또 용서를 한다 해도 사과문은 글자 그대로 본인의 뜻을 전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타에 의해 수정됐다면 사과문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남향우는 분명한 태도와 행동을 하기 바란다. “주민소환제냐”, “용서냐”를 정확하게 판단해 호남인을 또다시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과문을 발표하게 된 동기부터 호남향우회는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이처럼 중차대한 일을 우물주물하며 몇몇 사람이 모여 유야무야하게 생각했다면 오히려 큰 역풍이 급습해 모든 책임은 호남인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효선 시장과 만나 용서를 해준다고 했으면 떳떳하게 지켜 분명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려는 시장을 잊을 만한 시기에 마치 시비를 거는 듯한 선입감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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