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면서 전기밥솥에 밥하라는 명령을…

    기고 / 시민일보 / 2006-11-29 16: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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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영(한전 주부패널·인천 거주)
    어느날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후다닥 집을 나서던 나는 도저히 찜찜한 마음에 발길을 멈추고야 만다.
    아무래도 전기다리미를 쓰고 나서 스위치도 코드도 뽑지 않고 나선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이 몹쓸 건망증!

    그날 결국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꽤 많은 분들이 간혹 이런 경험을 해본일이 있을 것이다.

    만일 밖에서도 집의 가전제품을 끄고 켤수 있다면, 이럴 경우 얼마나 간단히 해결할수 있을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그럴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지난 여름 한국전력이 송도 한 지역에 전력선통신(PLC)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PLC(Power Line Communication)란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을 말한다.

    즉, 전기선을 통해 인터넷도 하고 전기를 이용하는 각종 가전제품을 감시 제어 할 수 있는 꿈의 홈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이다.

    특별히 복잡한 케이블을 설치 하지 않아도 이미 설치돼 있는 전기선에다 플러그만 꽂으면 집안의 온 가전제품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되고 집주인은 밖에서도 모든 전기제품에 대해서 명령할 수가 있다.

    밖에서 볼일 보면서 집안 보일러 온도 조절도 하고 전기밥솥에게 밥해놓으라고 시킬 수 있다.

    특히 콘센트만 꽂아도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하고 PC들끼리 공유도 쉽게 되면서 훨씬 싼비용으로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수가 있는 것이다.

    한때 모 회사에서 인터넷 종량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난감했던지….

    하지만 전력선통신(PLC)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든지 고품질의 인터넷서비스를 할 수 있게끔 한다.

    10년 전만해도 처음 ‘화상채팅’ 개념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낯설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조만간에 전력선통신도 생활화 될것임에 분명하다.

    날만 밝으면 접하는 각종 사고, 범죄소식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의 살벌함에 마음이 서늘하기도 하지만 PLC가 일상화 되는 세상이 곧 올 것을 생각한다면 새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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