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上)

    기고 / 시민일보 / 2007-01-03 16: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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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진 영 의원
    우리의 현실정치가 보여주는 기본적인 속성은 앞에서 말한 한계점, 즉 갈등·분열·배제·독점의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방·화해·통합의 정치는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되고 만다. 다시 말하면 이상적인 지향과 현실 사이에는 너무나 먼 거리가 있다는 의미만이 남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현실의 그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서 해방·화해·통합의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리는 현실정치의 한계점들, 즉 갈등·분열·배제·독점의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이러한 정치에 편승하기 위해서 정치가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서 정치의 장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나는 편을 갈라 어느 한쪽에 서야 할 만큼 다른 편이 밉고 싫은 것은 아니다. 또 그 반대로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좋지도 않다. 나는 분열된 어느 한 집단에 속해서 다른 집단을 맹목적으로 배격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어느 한 세력이 정치권력을 잡아서 다른 경쟁세력을 다 몰아내는 것이 정치의 목적처럼 여겨지는 오늘의 정치 상황은 극복되어야 한다.

    나는 깨끗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손잡고 힘을 모아야 하고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되어야만 갈등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진실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위선의 정치를 몰아내고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 활동하고 싶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싶다.

    나의 정치의 최고 가치는 통합이다.
    나의 정치의 최고 지향은 화해다.
    나의 정치의 최고 이상은 해방이다.

    이를 이룩하기 위해서 나는 정치에 내 삶의 마지막 기대를 걸고 그것에 내 자신을 던질 생각이다.

    현실이 갖는 그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한 길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다음의 세 가지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 - 여기에는 물론 정치인들의 관계도 포함된다 - 에서는 공정성, 호혜성, 연대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물론이고 집단과 집단의 관계도 이 세 가지가 기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로 나는 정치의 공정성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사회관계에서 공정하지 않은 것은 부도덕함을 뜻한다. 공정하다는 것은 단순히 기회를 대등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으로서의 삶 자체가 공정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정성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권투 시합이다. 헤비급 선수와 라이트급 선수가 맞붙는다면 그것은 절대로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 경쟁에서는 서로가 일정한 조건과 기회를 동일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공정성의 핵심이다. 정상적인 젊은이와 다리 아픈 노인을 똑같은 조건에서 마라톤 경주에 서게 할 수는 없다. 노인에게도 맞는 경주가 될 때 비로소 공정한 경기가 될 수 있다.

    공정하지 않은 정치적 행위나 결과는 갈등과 분열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손해 보는 사람이 있고, 권력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있다 해도 공정하게 이루어진 결과라면 사람들은 모두 받아들인다. 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행동으로, 공정하지 않은 선택으로 이룩된 정치적 결과에는 어느 누구도 승복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갈등이 따를 뿐이고, 분열이 나타날 뿐이고, 배제가 행해질 뿐이며, 독점이 자리 잡을 뿐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공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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