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7-01-08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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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선(포천 주재)
    {ILINK:1}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힘차게 뻗어가는 조국대한을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빛내랴. 반만년 이어온 유구한 역사.
    내 부모 내 형제 내 조국을 위해. 너와 내가 부릅뜬 눈 망루가 되고.
    너와 나의 충정 속에 조국은 선다.

    김용성작사 김강섭작곡의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의 2절 가사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을 졸업한 작곡가 김강섭씨는 1964년에 KBS 전속악단 단장에 취임한 이후 1995년까지 무려 31년간이나 단장자리를 고수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대중음악인이다.

    또 작사를 맡은 김용성 씨는 mbc 대학가요제에서 사랑의 사리, 고향길 등 수없는 대상작품을 배출했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당대의 사회성 짙은 문제들을 깊이 천착해온 바 있다.

    이렇듯 당대최고의 작곡가와 작사자가 만나 만들어진 노래 말이 바로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다.

    노래 말 중 “내 조국을 위해 너와 내가 부릅뜬 눈 망루가 되고” 라는 구절은 현대사회에서는 집행부의 견제를 위해 국회의원이나 도의원, 시의원들이 사회감시단체와 더불어 부릅뜬 눈 망루가 되고 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의 시의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일색이다.

    전국 230개의 기초 자치단체 중 어떤 곳은 전체가 한나라당인 곳도 있지만 그래도 무소속이나 반 한나라당 당적을 갖은 시의원들도 간혹 눈에 띤다.

    물론 어느 당이던 무슨 상관이랴 일만 잘하면 되지. 그런데 그 일이라는 것이 위에 제시했던 ‘너와 내가 부릅뜬 눈 망루가 되고 ’처럼 뭔가 감시하고 지키고 뭐 이런 일인데 시장도 한나라, 의장도 한나라, 의원도 한나라, 우리 모두 우리나라면 누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겠는가.

    다행히 시·군마다 1~3명의 무소속이나 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있어 그나마 이들이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태클을 걸고 있다.

    그들은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처럼 처음부터 상대가 안돼는 상태로 늘 손해를 보면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열린우리당 이민종 의원이나 포천시의 열린우리당 이병욱, 김성남 시의원은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의원들이다. 그래서 의정부시의 이 의원은 수많은 한나라 의원들을 제치고 수년간 훌륭한 의정활동을 펼친 이에게 수여하는 “시민의정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얼마 전 포천시 시의원인 이 모 의원과 김 모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이유는 연천, 포천, 철원이 수년째 지역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탄강댐 건설에 정면으로 반대한다는 것으로 나름대로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는 있지만 역시 시기나 방법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첫째는 열린우리당 당 지도부들이나 자치단체장들이 속속들이 탈당하고 있는 시점에 기초의원들 까지 탈당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직을 버리는 배신과도 같은 행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둘째로 정부여당의 방침을 같은 여당의원이 반대하고 나선다는 것은 요즘 “야당이 여당 눈치 본다”는 말이 일부는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한나라 일색의 집행부 독주를 지킬 이들은 몇 안돼는 무소속의원들과 반한나라 의원들임에도 이들마저 떠나니 정말 요즘은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는 노래 말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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