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수능 방송 홍보에도 거품이…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7-03-07 1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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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화(정치행정부)
    {ILINK:1} 최근 인터넷 방송 노원누리를 개국한 서울 노원구가 (주)국제정보교육센터와 협약을 맺고 EBS·메가스터디·대성학원의 전·현직 유명 강사 46명이 참가하는 대입 수능강의를 시작했다.

    노원구에 따르면 기존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수능 강의와 많은 차이가 있고 예산 면에서도 강남구의 경우 제작 및 강사진 확보 등 65억여 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간 운영비용을 구 자체에서 투입하고 있으나 노원구는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주체 또한 강남구는 구청 자체에서 하다 보니 강사 수급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나 노원구는 등록 학생 수의 선호도를 통해 수시로 강사를 교체하거나 폐강할 수 있는 등 탄력적 운영으로 운영의 활성화를 꾀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자는 노원구에 앞서 수능방송을 운영 중인 강남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 보기 위해 강남구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강남 수능방송은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됐다며 또 전문단체와 협약을 맺어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원구와 같이) 이름만 빌려주는 식이 아닌 구에서 직접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사수급 문제도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능방송의 강사는 대부분 검증 받은 이들로 수급에 있어 문제는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노원구의 입장과는 내용이 다르다 보니 이를 기사화하는 기자로서 참으로 난감한 입장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쪽의 말이 옳은지 일일이 확인해봐야 할뿐더러 사실 확인이 쉽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전 자치구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자치구에서 본의 아니게 타 자치구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내용의 자료를 본적이 있다. 물론 이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노원구가 발표한 수능방송 홍보내용에 거품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사교육비 거품을 빼기 위해 제작하는 수능방송이 홍보를 위해 또 다른 거품을 넣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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