螳螂在後(당랑재후)

    기고 / 시민일보 / 2007-03-08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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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ILINK:1} 우리는 5년 전 이맘때를 기억합니다.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의 등장…
    김대업은 마치 새로운 사실이나 되는 듯이 연일 이회창 후보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였고 이를 받아 당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우리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무차별 공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우리 한나라당은 또 다시 패배하였고 선거가 끝나고 그는 ‘허위사실에 바탕한 명예훼손과 무고’로 징역 1년 1월 형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선거는 이미 끝났고 김대업의 맹활약으로 당선된 노무현 후보는 취임선서를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도 그때의 공작정치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2002년 학습효과를 얘기합니다. 그러나 우리 한나라당 후보가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여권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기에 지난 2002년의 유혹, 공작정치에 더욱 강렬한 유혹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여권의 공작정치, 흑색선전인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적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먼저 그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 한나라당은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바람이자 우리 한나라당의 사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가장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합니다.
    혹자는 지난 대선을 얘기하면서 본선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예선이라 할 수 있는 경선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선 자체가 검증의 과정이고 경선의 결과가 검증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대의원을 포함해서 전체 선거인단이 검증위원이며 검증위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검증의 신뢰도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후보간에 제기된 의혹은 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불감청고소원’일 것입니다.
    현재의 판세를 뒤집을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경선과정에서의 이전투구는 여권에게는 ‘손 안대고 코 풀기’나 다름 없을 것입니다. 경선이 끝나더라도 여권은 경선에서 거론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공세를 가할 것입니다.

    따라서 검증이라는 미명 하에 후보 간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서로가 상처를 입을 경우 누가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경선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본선에서 맥없이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여론조사 결과 검증논란이 각 후보 지지율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동반하락했습니다. 이는 당내 검증공방은 결국 여권을 돕는 해당행위임을 의미합니다.
    螳螂在後(당랑재후)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마귀가 뒤에 있다는 말로, 이익을 탐하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한나라당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길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평화무드 조성으로 우리 한나라당 후보를 반평화세력으로 낙인찍어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 정권은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대선전 남북정상회담은 거의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습니다.
    어제 이해찬 청와대 정무특보가 북한을 방문한 것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현 정권과 김정일 북한 정권, 그리고 평생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햇볕정책’의 지속을 염원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삼각 꼭지점에 있는 최상의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는 한가롭게 경선시기가 어떻고, 경선방법이 어떻고, 검증이 어떻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험난합니다.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수많은 돌발변수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그 돌발변수에 적절히 대응하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도 후보는 가급적 빨리 결정하여 이에 대처토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보가 빨리 결정되면 여권의 집중공격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여권의 공격이 시간의 짧고 김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여권의 정치공작, 흑색선전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겠지만 우리 내부에서 그 빌미를 주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됩니다.

    항상 당랑재후의 고사성어를 되새기며 당 안팎을 함께 돌아봐야 합니다. 눈 앞의 이익만을 노려 뒤에 올 수 있는 해로움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지도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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