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는 무의식적으로 과거를 배제하는 낙관주의자였다. 매사를 항상 플러스 방향으로 파악하려고 하는 낙관주의를 몸 안에 갖추고 있었다. 강한 의지의 정치가를 길러낸 그랜덤 노스퍼레이드 거리를 찾아가는 경우도 거의 없어, 고향을 버렸다 라는 말까지 들은 것도 그녀의 이런 성품 때문이었다. 늘 새로운 생활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그녀다운 면인 것이다.
신인 의원으로서의 첫 등원 날부터 대처는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의원으로서 언론의 각광을 받고 그 기쁨에 젖는 것보다, 의원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가능한가 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의 의회에서는 평의원에게는 자신의 방은 없었고 전용 전화도 없었다. 대신에 큰 방에 전화박스 몇 개가 있었고 비서가 있었다. 비서라 해도 의원 한 명이 혼자서 쓰는 전담 비서가 아니라 비서 한 명이 의원 6명 이상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일도 적었다고 할 수 있으나, 선량인 자가 맹렬히 일할 필요는 없다는 느긋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젊은 신인 의원 마가렛 대처는 처음부터 다른 의원과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녀보다 3살 아래인 유능한 여성 비서 파디 스미스와 만나자 마자, 누구와 만나야 하는지, 어느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형태로 법안을 작성하여 제안하는지 등을 금방 익혀 버렸다. 일에 대한 정열에 보태서 운도 돌아왔다.
하원에서는 회기 처음에 의원에 의한 사적 법안 제출자를 뽑는 추첨 모임이 있다. 오래전 부터의 관례였다. 여기서 당첨되면 자신이 가장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법안을 만들어 의원 입법으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할당은 6인 분밖에 없다. 여기에 당첨되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원들은 모두 법안 내용을 생각하기 전에 신청만은 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의원 1년 차인 대처가 두 번째로 당첨되었다. “운이 좋은 정치가”라는 말을 듣는 만큼 첫 시작부터 운이 따라 주었다. 거기에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로지 그녀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당시 노팅햄(Nottingham) 시에서 신문 인쇄공의 스트라이크가 있었고, 몇몇 신문은 스트라이크에 따르지 않는 인쇄공을 고용하여 스트라이크에 대항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측 노동조합은 분개했다. 동정한 시의회의 노동당 측이 획책하여 스트라이크에 가담하지 않은 신문기자를 시의회에 들여 놓지 않기로 했다. 보수당은 이러한 사태에 격분하였고 보수당대회에서 “신문과 일반 대중은 개인의 사적인 문제와 사업의 계약 문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회의 모든 심의를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결의가 통과되었다.
대처는 선배 의원에게서 사적 법안 제출자로 뽑혔으니 이 법안을 의원 입법 법안으로 하원에 상정하면 어떨까 라고 권유 받았다.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 참가, 보도의 자유 등의 관점에서 법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법안 제안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법안이 반드시 사람들의 화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아울러 고려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여론의 동향에 대하여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대처라는 정치가는 자기 신념을 고집하여 국민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무엇이 국민의 관심인지, 장래 무엇이 국민의 관심이 될 수 있는지 민감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있었다.
※본란에 연재되는 내용은 구로이와(黑岩徹) 원작을 정인봉 변호사가 번역한 글입니다.
신인 의원으로서의 첫 등원 날부터 대처는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의원으로서 언론의 각광을 받고 그 기쁨에 젖는 것보다, 의원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가능한가 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의 의회에서는 평의원에게는 자신의 방은 없었고 전용 전화도 없었다. 대신에 큰 방에 전화박스 몇 개가 있었고 비서가 있었다. 비서라 해도 의원 한 명이 혼자서 쓰는 전담 비서가 아니라 비서 한 명이 의원 6명 이상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일도 적었다고 할 수 있으나, 선량인 자가 맹렬히 일할 필요는 없다는 느긋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젊은 신인 의원 마가렛 대처는 처음부터 다른 의원과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녀보다 3살 아래인 유능한 여성 비서 파디 스미스와 만나자 마자, 누구와 만나야 하는지, 어느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형태로 법안을 작성하여 제안하는지 등을 금방 익혀 버렸다. 일에 대한 정열에 보태서 운도 돌아왔다.
하원에서는 회기 처음에 의원에 의한 사적 법안 제출자를 뽑는 추첨 모임이 있다. 오래전 부터의 관례였다. 여기서 당첨되면 자신이 가장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법안을 만들어 의원 입법으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할당은 6인 분밖에 없다. 여기에 당첨되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원들은 모두 법안 내용을 생각하기 전에 신청만은 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의원 1년 차인 대처가 두 번째로 당첨되었다. “운이 좋은 정치가”라는 말을 듣는 만큼 첫 시작부터 운이 따라 주었다. 거기에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로지 그녀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당시 노팅햄(Nottingham) 시에서 신문 인쇄공의 스트라이크가 있었고, 몇몇 신문은 스트라이크에 따르지 않는 인쇄공을 고용하여 스트라이크에 대항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측 노동조합은 분개했다. 동정한 시의회의 노동당 측이 획책하여 스트라이크에 가담하지 않은 신문기자를 시의회에 들여 놓지 않기로 했다. 보수당은 이러한 사태에 격분하였고 보수당대회에서 “신문과 일반 대중은 개인의 사적인 문제와 사업의 계약 문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회의 모든 심의를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결의가 통과되었다.
대처는 선배 의원에게서 사적 법안 제출자로 뽑혔으니 이 법안을 의원 입법 법안으로 하원에 상정하면 어떨까 라고 권유 받았다.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 참가, 보도의 자유 등의 관점에서 법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법안 제안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법안이 반드시 사람들의 화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아울러 고려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여론의 동향에 대하여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대처라는 정치가는 자기 신념을 고집하여 국민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무엇이 국민의 관심인지, 장래 무엇이 국민의 관심이 될 수 있는지 민감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있었다.
※본란에 연재되는 내용은 구로이와(黑岩徹) 원작을 정인봉 변호사가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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