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리헨시브 스쿨, 학교 급식용 우유, 학생연맹 자금이라는 세 개의 문제에 휘둘린 대처는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여성’이 되어 있었다.
특히 우유 문제는 평판이 나빴다. 너무 나쁜 평판과 그녀에 대한 공격에 견디다 못해서 남편 데니스가 아내에게 교육장관의 사임을 권할 정도였다. 그녀가 밤에 남몰래 울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 속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이 불타고 있었다.
“타인이 어떻게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올바른가를 생각하고 그걸 향해 나아가는 거야.”
종이 다트에 얻어맞고 욕설을 들어도 그녀가 연설을 그만두지 않았던 것은 아버지가 남긴 말씀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할 정도까지 궁지에 몰렸을 때 그녀를 지탱한 것은 연약한 남편이 아니라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아무리 비판을 받아도 자신이 선택한 정책은 다수의 이익이 된다는 확신은 지금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녀의 평판은 각료 가운데서도 좋지 않았고 보수당 서클의 부인 사이에서도 별 볼일 없었다.
완고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려 하는 점, 다른 보수당 지도층과 다른 계층 출신이었던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수상 관저의 점심 모임에서 어떤 고명한 노인이 “대처라는 게 여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정말인가요?” 라고 질문하여 모두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노인이 단지 세상 일에 어두웠는지, 대처가 동석한 것을 알고 일부러 한 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처 이외의 참석자는 그런 질문이 나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처는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을 계속하는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반 대처 파였던 교육부의 어떤 간부는 당시의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료가 장관에게 어떤 특별한 시책에 대해 ‘이건 아무래도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 라고 상신한 적이 있는데, 그 순간 벼락이 떨어졌지요.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는 게 올바른지 여부를 묻는 겁니다.’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말을 진심으로 하는 각료는 아주 희귀합니다. 저는 그녀의 목적을 향한 신념이 강한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다른 정치가가 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해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당시 그녀를 구원해 주고 지탱해 준 것은 히스 수상의 지지였다.
수상 주변에서 인기 없는 대처를 해임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나 수상은 그녀가 계속할 것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따뜻하지는 않았으나, 히스로서는 대처 해임은 자신의 긴축 재정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히스는 대처를 사임시키는 대신에 교육부의 넘버 투라 할 수도 있는 교육과학 담당 국무상으로 유연한 사고를 가진 노먼 세인트존=스티버스를 임명하여 학생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했다.
대처는 세인트존=스티버스의 유연성 덕분에 그 후 몇 번이나 도움을 받게 된다. 그의 임명은 대처로서는 구원이었다.
이 점에서 그녀는 히스에게 감사해야 하나 역으로 그녀는 히스 비판으로 기울어져간다.
히스의 정책이 과연 지금의 영국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본란에 연재되는 내용은 구로이와(黑岩徹) 원작을 정인봉 변호사가 번역한 글입니다.
특히 우유 문제는 평판이 나빴다. 너무 나쁜 평판과 그녀에 대한 공격에 견디다 못해서 남편 데니스가 아내에게 교육장관의 사임을 권할 정도였다. 그녀가 밤에 남몰래 울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 속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이 불타고 있었다.
“타인이 어떻게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올바른가를 생각하고 그걸 향해 나아가는 거야.”
종이 다트에 얻어맞고 욕설을 들어도 그녀가 연설을 그만두지 않았던 것은 아버지가 남긴 말씀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할 정도까지 궁지에 몰렸을 때 그녀를 지탱한 것은 연약한 남편이 아니라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아무리 비판을 받아도 자신이 선택한 정책은 다수의 이익이 된다는 확신은 지금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녀의 평판은 각료 가운데서도 좋지 않았고 보수당 서클의 부인 사이에서도 별 볼일 없었다.
완고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려 하는 점, 다른 보수당 지도층과 다른 계층 출신이었던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수상 관저의 점심 모임에서 어떤 고명한 노인이 “대처라는 게 여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정말인가요?” 라고 질문하여 모두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노인이 단지 세상 일에 어두웠는지, 대처가 동석한 것을 알고 일부러 한 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처 이외의 참석자는 그런 질문이 나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처는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을 계속하는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반 대처 파였던 교육부의 어떤 간부는 당시의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료가 장관에게 어떤 특별한 시책에 대해 ‘이건 아무래도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 라고 상신한 적이 있는데, 그 순간 벼락이 떨어졌지요.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는 게 올바른지 여부를 묻는 겁니다.’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말을 진심으로 하는 각료는 아주 희귀합니다. 저는 그녀의 목적을 향한 신념이 강한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다른 정치가가 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해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당시 그녀를 구원해 주고 지탱해 준 것은 히스 수상의 지지였다.
수상 주변에서 인기 없는 대처를 해임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나 수상은 그녀가 계속할 것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따뜻하지는 않았으나, 히스로서는 대처 해임은 자신의 긴축 재정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히스는 대처를 사임시키는 대신에 교육부의 넘버 투라 할 수도 있는 교육과학 담당 국무상으로 유연한 사고를 가진 노먼 세인트존=스티버스를 임명하여 학생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했다.
대처는 세인트존=스티버스의 유연성 덕분에 그 후 몇 번이나 도움을 받게 된다. 그의 임명은 대처로서는 구원이었다.
이 점에서 그녀는 히스에게 감사해야 하나 역으로 그녀는 히스 비판으로 기울어져간다.
히스의 정책이 과연 지금의 영국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본란에 연재되는 내용은 구로이와(黑岩徹) 원작을 정인봉 변호사가 번역한 글입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