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 동대문 쇼핑몰 인기 ‘뚝’

    부동산 / 시민일보 / 2007-05-14 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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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점포도 안팔리고 경매시장 10여곳 등록
    현재 동대문 인근 부동산시장에는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유명 쇼핑몰의 1층 에스컬레이터 옆자리의 로열 점포도 여럿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 현재 밀리오레나 헬로APM의 최고 ‘꽃’ 자리의 매매가는 4억 임대료는 보증금 3000~4000만원에 월세 250만~260만원선으로 동대문상권의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초반보다 많게는 절반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이렇게 팔리지 않는 점포들은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밀리오레’ ‘헬로우APM’ ‘누존’ ‘시즌’ ‘올레오’ 등의 쇼핑몰에서 100여개의 점포가 경매 시장 물건으로 등록됐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소도 동대문 쇼핑몰 점포는 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대문 누죤상가도 유찰만 반복하고 있을 뿐 낙찰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쇼핑몰이 경매시장이나 투자자 외면이유는 독립경쟁력보다는 건물전체의 경쟁력에 좌우되는 성격상 전체상가의 운영노하우에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오픈형 상가는 한 점포라도 비었을 경우 고객들이 찾지 않아 층 전체가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동대문 점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위원 상가 공급과잉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뚜렷한 차별화 전략 없이 밀리오레 두타와 같은 의류 쇼핑몰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특히 신흥상권인 동측 상권은 공실률이 증가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공급 초과 현상은 자연스럽게 상인들의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등 외국인 의류 구매건수 감소와 지방의류점 등 중간 상인들의 활동이 줄어든 것도 동대문 쇼핑몰 침체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정 연구원은 동대문 외국인 구매 안내소의 자료를 인용, “올해 3월까지의 외국인 구매 알선 건수가 지난해 비해 6.6% 줄었고, 특히 중국인들의 구매 건수가 45% 급감했다. 게다가 러시아 상인들의 구매 건수는 아예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별화된 제품 공급과 상가 콘셉트가 획일화 되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현재 저가형 내셔널 브랜드나 등장과 인터넷 쇼핑몰 이용 등으로 동대문 쇼핑몰의 물건과 같은 디자인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특화된 상품판매 전략이나 쇼핑몰 상품 구성의 차별화 없이 획일적인 보세 의류 판매로 인해 어느 쇼핑몰을 가도 ‘거기가 거기’인 뻔한 상품이 소비자게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차별화된 콘셉트의 쇼핑몰 구성이 시급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과 아웃렛이 들어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6월 오픈 예정인 패션TV는 백화점으로 개점을 추진, 현대아이파크백화점과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 되면 동대문 상권에 처음으로 브랜드몰이 생기게 된다.

    2006년 봄에 문을 열었던 라모도는 패션 아웃렛몰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또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도매쇼핑몰 ‘나인플러스’도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에 ‘폴로나이즈’ 등 브랜드 의류점을 입점 시키며 브랜드 패션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저렴한 가격과 영세브랜드들로 대표되던 동대문 상권에 브랜드의류가 본격 선보이게 됨으로써 수요층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연구원은 “획일화된 쇼핑몰의 문제점 개선과 업종 구성의 차별화로 쇼핑몰의 색이 선명해지면 상권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발표한 동대문운동장 2만7000평 주변을 녹지공원과 디자인 클러스터 산업 단지로 바꾼다는 계획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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