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우리당 의원님들께

    기고 / 시민일보 / 2007-05-29 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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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ILINK:1} 여러분들과 약속한 6월14일이 점점 다가오는데도 여러분들과 약속한 대통합의 그림은 확실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6월14일이 지나면 당이 와그르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들을 합니다.

    사실 정치 도의로만 본다면 처음부터 당을 그대로 지키면서 국민의 심판을 떳떳이 받는 것이 맞습니다. 당의 지지도가 형편없고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했더라도 반성하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지 당을 깨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 우리는 새사람이다 말한다면 이는 기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정치는 이상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기에 저도 우리당 간판으로는 어려우니 새로운 당을 만들어보자고 주장한 통합파입니다. 그리고 한 때 고 건 전 총리를 지지한 중도성향의 의원이지만 지난 2월 (중도성향의 의원들이) 집단탈당 때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도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 옳고 전대 준비위에서 신당통합을 합의하였으니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맞다는 정치 도의상의 이유에서 이었습니다. 노선도 좋고, 정치 현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道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통합신당의 권한을 위임받은 6월14일이란 시간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의원들이 2차 탈당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분들의 탈당으로 제3지대가 만들어지고 그리고 거기서 정말 대통합의 기반이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자칫 지난번 2월 탈당한 분들처럼 또 하나의 탈당 세력만 만들어지면 어떻게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민주당, 중도신당 그리고 우리당에 남아 있는 분들의 차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통령과 참여정부 그리고 우리당의 자산을 얼마나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민주당 (보수파)은 우리당이 분당의 원죄가 있고 실정의 책임자며 좌파정당이라고 우리당을 완전히 부정하는 분들입니다.

    지금 탈당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우리당의 자산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우리당은 사형선고를 받은 당이니 하루 빨리 해산하거나 당 색깔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에 남아 있는 분들 중 많은 수는 우리당과 대통령의 자산도 상당부분 인정하지만 그래도 우리당으로는 힘이 드니 새로운 통합의 길이 생기면 나가서 통합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분들입니다그리고 가장 오른 쪽에는 대통령과 우리당의 유산을 당당하게 지키면서 당을 재건 혹은 지키겠다고 하는 용감한 분들입니다.

    결국 차이는 우리당과 노 대통령을 완전히 부채덩어리로만 보느냐 아니면 당당한 자산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하는 차이이며 그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널리 퍼져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당과 노 대통령이 부채덩어리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당부분 자부심을 느낄만한 유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향후 통합도 이러한 환골탈태의 과정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취해야 할 진정한 올바른 태도는 대통령과 우리당의 자산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환골탈태해야하는 겸손함을 함께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합신당의 방향도 이렇게 가야지 우리당의 자산을 완전히 부정하면서 가는 통합은 자학적이면 진실되지 못하며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범여권이 지금 우왕좌왕하는 것도 사실 진실된 방향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러다 보니 일이 더 안 풀리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진실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보며 다음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첫째, 비롯 당을 떠난 대통령이지만 비난하지 맙시다. 그 분의 흠 보다는 정치 개혁, 지방 균형 발전, 부동산 정책, 작전권 환수, 한·미FTA협상 등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참여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정책의 성과를 생각합시다.

    둘째, 한나라당에 비해 지지도가 형편없이 쳐지는 우리당이지만 우리당의 그동안 성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집시다. 과거사법, 사학법, 사법개혁, 국방개혁 등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왔습니다.

    셋째, 지도부를 믿고 조금만 더 인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6월14일 시한을 지켜는 것이 좋지만 하다보면 가시적 성과가 6월14일을 넘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시간에 통합을 이루지 못한 지도부의 책임이 있지만 통합이 우리의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모두 함께 통합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함께 인내와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6월14일까지 통합의 성과가 없으면 물러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해 왔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당지도부가 마지막 노력을 하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보아 달라는 것입니다. 6월14일은 단지 지도부가 통합을 위임받은 데드라인이며 통합이 이 때까지 안 되면 다시 당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차선의 대책을 세워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여유와 利로움 보다는 義로움을 구하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 중도개혁 세력은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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