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학습효과 톡톡

    부동산 / 시민일보 / 2007-07-05 20: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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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땅투자 위험’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투자자들 좌절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를 계기로 ‘묻지마식’ 토지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토지시장의 경우 각종 개발 호재가 신호탄이 된다. 평창 일대도 마찬가지다. 2010년 유치작업은 실패했지만, 2014년 개최도시 후보지로 다시 나서면서 평창 인근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시중자금들은 평창 일대 토지를 집중 공략했다. 첫 번째 실패를 맛봤던 지난 2003년에는 매월 토지거래 건수가 20%씩 늘어나는 등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적 행태가 집중됐다. 동계올림픽 선수촌 예정 부지였던 도암면 용산리와 횡계리 일대 준농림지 가격은 불과 3~4개월새 3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실패했고 토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에는 그에 따른 ‘학습효과’만 남았다.

    광개토 오세윤 사장은 “투자상품 선택에 따른 충분한 검토와 변화를 고려치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덤볐다가는 뼈아픈 상실감을 느낄 수 있음을 이번 평창 사례에서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토지 투자에 따른 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사전에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우선 정확한 시세 파악이다. 같은 입지라도 매도자나 매수자의 상황에 따라 가격차이가 심한 부동산상품이 토지다.

    때문에 그만큼 정확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토지의 가장 큰 문제점인 환금성 측면에서 언제든 거래 가능한 지 여부를 파악해 놓아야 한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정보도 맹신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토지의 경우 제한적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만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설령 위치가 좋거나 형상이 좋더라도 개발제한이나 용도제한 등에 묶인 경우가 있다.

    제약을 받는 환금성도 감안해야 한다. 일시적인 열풍에 휩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수도권 신도시나 지방 기업·혁신도시 등이 충분히 관심을 유발시키는 재료이지만 절대 흥분할 필요는 없다.

    발품을 충분히 들이고 적당한 타이밍을 선택해 자신의 자금상황에 맞춰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토지시장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단기투자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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